(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낮은 청약경쟁률에도 높은 계약률을 달성하는 단지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양상으로 풀이됐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경기도에서 청약에 나선 4개 단지 1천615세대는 모두 3천394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돼 1순위 평균 경쟁률 2.1대 1을 기록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과열 양상을 띠던 것과는 사뭇 달라졌다. 올해 1월~9월 경기도 분양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5.72대 1이었던 것만 보더라도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공사 원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 수요가 떨어져 나가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청약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단지가 계약률에서는 선방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을 암시했다.

올해 6월 경기 시흥시에 분양했던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 1?2단지'는 1순위 평균 3.1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총 2천133가구가 계약을 마감해 청약흥행 부진과 계약 체결은 별개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달 청약을 마친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트리우스 광명' 계약률도 이런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청약경쟁률은 전체 평균 5.5대 1로 기대보다는 낮은 성적을 거뒀다.

컨소시엄 측은 중도금 대출금리가 연 3.96%(6개월 변동)로 연 4.9%~5.5%인 지역 내 다른 단지에 비해 낮은 점을 들어 계약률은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6일 은행 대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오르면서 연말로 갈수록 주택금융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실수요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리우스 광명은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3사가 컨소시엄으로 광명2R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에 짓는 지하 3층~지상 35층, 26개 동, 전용면적 36~102㎡ 총 3천344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24일, 정당 계약은 다음달 6일~11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

2024년 12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지하철 1호선 개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광명초, 광명북중, 광명북고 등 교육 시설이 도보권에 있다.

트리우스 광명 조감도
[출처: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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