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신임 CEO
[출처: GS건설]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GS건설이 10년에 걸친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무리하고 다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안팎에 불거진 위기 상황 속에서 오너 일가가 직접 책임 경영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40대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내세워 조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 위기 속에 출범한 전문경영인 체제

 

GS건설은 20일 신사업부문 대표인 허윤홍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CEO를 맡았던 임병용 부회장은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 직함만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지난 2013년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명수 사장이 물러난 이후 전문경영인인 임병용 CEO 체제로 운영됐다.

임병용 부회장은 CEO 취임 이후 해외사업장, 국내 주택사업장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등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며 흔들리던 GS건설을 반석 위에 올려놨다.

지난 2013년 9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신고하며 위기에 몰렸던 GS건설은 이듬해인 2014년 500억 원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한 이후 2018년에는 1조 원대 이익을 신고하는 등 빠르게 건설 명가의 모습을 회복했다.

오너의 신임도 두터워 허창수 회장이 국정감사장에 출두할 때도 임병용 부회장이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회사에서 보여준 성과와 오너의 두터운 신뢰 속에서 업계에서 보기 드문 전문경영인체제가 10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임병용 부회장은 사고 이후 수습하는 과정에서 허창수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허 회장도 이를 무겁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오너 체제로 정면돌파…세대교체로 조직 쇄신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는 GS건설 내부에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부 경영진은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탄식을 뱉기도 했다.

대형건설사의 시공현장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사고에 GS건설의 브랜드인 자이(Xi)마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국정감사에서도 GS건설을 향한 비난과 질책이 이어졌다.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5천500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무릅쓰고 전면 재시공이라는 강수를 뒀지만 사업시행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을 맡은 GS건설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효과는 반감됐다.

이런 상황에서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사장을 CEO로 선임한 것은 사회적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1979년생으로 40대 중반인 CEO를 등장시켜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실제로 이번 CEO 선임에 앞서 있었던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로 집행임원 50명 중 20명이 퇴진했고 본부장급 인사도 대거 교체됐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 2005년 GS건설 대리로 입사했으며 지난 2018년부터 신사업 부문을 맡아 GS건설의 미래 먹거리를 담당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신사업 부문 대표 사장으로 승진했고 2022년에는 매출 1조 원 달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 해외출장 중인 허윤홍 사장은 다음 주 귀국하는 대로 사업 부문별 국내 현장을 방문하면서 CEO로서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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