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이하 미국 동부 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주요 지표가 경기 방향을 엇갈리게 가리키면서 변동성이 커진 하루를 보냈다.

뉴욕증시는 12월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연초 이후 조정에 따른 반발 매수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 경기 지표가 상반된 결과를 내면서 크게 출렁거리다 오름세로 마쳤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비농업 고용 지표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면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전망이 커져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유가는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미국의 12월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출렁였으나 주가는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은 21만6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11월의 17만3천명 증가보다 많았다.

다만 11월과 10월 수치가 총 7만1천명가량 하향 조정되면서 지난해 월평균 고용은 22만5천명으로 2022년의 월 39만9천명보다 줄어들었다.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4.1%로 예상치인 3.9%를 웃돌았다.

고용 보고서가 나온 직후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1%까지 올랐다.

국채금리는 개장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년물 국채금리는 마감 시점 전날보다 3bp가량 오른 4.41%를, 10년물 금리는 5bp가량 상승한 4.04%를 나타냈다.

연준이 3월에 최소 0.25%포인트 이상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보고서 발표 직후 53.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67%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 보고서보다 다음 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이 예상보다 더 늦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며, 고르지 못한 경제 지표로 인해 연준의 관망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경 나온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6으로 전달의 52.7을 밑돈 점은 고용 강세 분위기를 일부 상쇄했다. 이날 수치는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2.5를 밑돌았다. 특히 하위 지수인 고용이 43.3으로 50 아래로 떨어져 위축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77포인트(0.07%) 오른 37,466.1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6포인트(0.18%) 상승한 4,697.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77포인트(0.09%) 뛴 14,524.07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나스닥지수도 6거래일 만에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소비재, 부동산, 헬스를 제외한 8개 업종이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이 1분기 실적 부진을 경고한 데다 미국 법무부가 애플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0.4%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 16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0.2% 하락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제프리스가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렸다는 소식에 1% 이상 떨어졌다.

전날 틱톡과의 제휴를 발표한 펠로톤의 주가는 이날도 9% 이상 상승했다.

사이버보안업체 옥타의 주가는 제프리스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는 소식에 1%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보고서를 고려할 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비교적 회복력이 있는 고용시장 지표 이후 나온 예상보다 부진한 ISM의 서비스 지표에 환호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도 이번 보고서에 노동시장의 둔화 조짐이 일부 확인되고 있으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너무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린제이 로스너 채권 멀티 섹터 투자 담당 헤드는 "온화한 날씨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컨센서스보다 강한 고용을 예상했고, 실제 그렇게 나왔다"라며 "이번 수치는 3월 인하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의문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4%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62.1%, 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4.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8포인트(5.52%) 하락한 13.3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4.80bp 상승한 4.04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42bp 오른 4.387%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6.28bp 뛴 4.19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39.0bp에서 -34.6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에선 12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12월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다. 두 지표는 미국 경기의 방향을 각각 다르게 가리키면서 시장에 급격한 변동성을 불어넣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튀어 올랐다.

작년 말 국채금리가 급락한 배경에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조기에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고용 지표가 계속 견고하게 나오면서 조기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고 이는 채권 매도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국채금리는 12월 ISM 서비스업 PMI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ISM에 따르면 12월 서비스업 PMI는 50.6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52.5를 밑돌았고 지난달 수치 52.7 또한 하회했다.

이에 장 중 4.103%까지 뛰었던 10년물 국채금리는 3.945%까지 가파르게 내려갔다. 불과 1시간 30분 사이에 16bp나 등락하는 변동성의 하루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전략가는 "12월 서비스업 PMI는 침체 시나리오와 부합하는 결과"라면서도 "PMI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 정통 경제지표와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긴 했다"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임금이 확실히 강하다"며 "연준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확실히 부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뮤추얼 오브 아메리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리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지표는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지만, 연준의 행보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745엔으로, 전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4.601엔보다 0.144엔(0.10%)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400달러로, 전일 1.09490달러보다 0.00090달러(0.08%)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58.34엔으로, 전일 158.31엔보다 0.03엔(0.0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401보다 0.06% 오른 102.461이었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양상을 이어가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1만6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지난 11월 수치에 비해서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12월 실업률은 3.7%로 월가 예상치인 3.8%보다 낮았다.

임금 상승률은 더 높아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5달러(0.4%) 오른 34.2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보다 가파른 오름세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3.9% 증가였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확인한 후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5엔대로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달러화는 점차 143엔대로 저점을 낮춘 후 144엔대에 거래됐다.

이날 월가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신호라는 인식에 달러 강세폭은 약간 줄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후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연착륙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착륙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12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가 50.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2.5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는 뚜렷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커지면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데 이의가 없다며 금리인하에 힘을 실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3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62.1%로 이전보다 약간 둔화됐다.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후 상승폭을 축소한 점도 달러화 상승폭을 제한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이후 장중 4.10%대로 올랐다 4.04%대로 반락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도 4.48%까지 고점을 높인 후 4.41%대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강세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87달러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다시 1.093달러대로 지지됐다. 이후 유로화는 1.093달러대에 거래됐다.

독일에 이어 유로존의 12월 인플레이션은 반등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0% 상승에는 약간 못 미쳤다.

지난해 11월에 CPI 상승폭이 2.4%로 2021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다시 반등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반등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가 시장이 기대한 만큼 빨리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가능성도 예상되면서 유로화 강세도 점차 누그러졌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애널리스트는 "12월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가 2024년 ECB 완화 사이클을 다시 반영하는 좋은 핑계가 될 것"이라며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질 경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두 달간 비농업 고용이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12월 증가세가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표가 3월 금리인하 기대를 더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2달러(2.24%) 오른 배럴당 73.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2.16달러(3.01%) 올랐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고치이다.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에 결국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물류 우려가 다시 강화됐다.

머스크는 이날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도는 항로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홍해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며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따르면 안보 위험이 상당히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15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이유로 홍해 항행을 중단했다가 2주 만에 재개했으나 재개 직후인 같은 달 31일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가 공격받아 홍해 운항을 다시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빠르게 긴장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유가가 당분간 지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업체 OEC그룹의 마이크 지암브론은 홍해 지역의 불안에 더해 파나마 운하의 가뭄으로 전 세계 해운 시장은 '퍼펙트 스톰(최악의 상황)'을 만났다고 우려했다.

홍해를 통한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무역의 12%를 차지하며 컨테이너선의 30%가량이 이를 통과한다. 문제는 다른 주요 무역로인 파나마 운하는 가뭄으로 인해 운행 선박 수가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파나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무역의 7%를 차지한다.

지암브론은 "두 가지 상황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해운 운송에 퍼펙트 스톰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스의 아나스 알하지 매니징 파트너는 "해상 보험료 인상과 유조선 우회로에 따른 지연은 이미 가격에 반영이 돼 있다"라며 "러시아 석유가 홍해를 통해 계속 이동하는 데 영향이 없는 한 유가가 현저하게 오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주요 원유 누출을 야기하는 공격으로 완전히 바닷길이 막히는 경우"라고 말했다.

지중해와 인도양을 갈라놓는 홍해는 북쪽으로는 수에즈 운하와 남쪽으로는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경계로 한다.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5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