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래그십과 오랜 협력, 피투자사 밸류업 '탄력'

(서울=연합인포맥스) ○… 최근 삼성이 미국 모더나 창업자가 설립한 글로벌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과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양측이 오래전부터 북미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를 함께하며 이어온 교감의 결과물이었다.

협력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만남이 있었다.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이자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를 만난 것은 협력의 신호탄이었다. 이 후 두 사람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수차례 만남을 이어갔다.

아페얀 CEO는 모더나를 공동 창업해 현재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그가 설립한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은 포트폴리오만 100여곳이 넘는다. 이들 포트폴리오의 합산 기업가치만 해도 1천억 달러(약 1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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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처음으로 삼성과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이 협력한 건 2022년 미국의 바이오 기업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하면서다. 당시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과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하면서 전략적 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 발표한 협업은 투자 협업이 포함돼 있다. 향후 양측이 펀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피를 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적 협업은 개시했지만 투자 협업에는 신중을 기했던 삼성과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이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의 관계가 무르익는 것과 맞물려 국내 벤처캐피탈 한 곳도 덩달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과 동맹 관계를 구축한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다.

오랜 기간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과 투자 협력을 해온 만큼 강점과 역량, 청사진 등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하우스다. 삼성과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투자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어 삼각 협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의 신뢰 관계는 무척 돈독하다. 지난해 4월 국내 벤처캐피탈로선 처음으로 직접 아페얀 CEO를 회사에 초대하기도 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경제사절단 파견으로 아페얀 CEO의 미국에 머물기로 하면서 무산됐지만 11월 재초청해 방문이 성사됐다.

지난해 11월 방문에서 아페얀 CEO가 만난 한국 기업은 단 2곳이었다. 삼성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다. 그만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를 끈끈한 한국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뿐 아니라 링 테라퓨틱스,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 등 해외 바이오 딜을 함께 하면서 신뢰 관계를 돈독히 했다. 삼성과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의 협력으로 해당 포트폴리오 기업의 밸류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은 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특히 한국에 바이오 생산 기지를 구축한 삼성과 협력하면 피투자 기업의 스케일업 측면에서 효용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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