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DL이앤씨의 작년 4분기 실적을 증권가가 주시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불을 붙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서 단연코 자유로운 10대 건설사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보수적으로 움직인 주택사업의 빈자리를 플랜트 부문이 어떻게 보완했는지에 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1개월 이내 제출한 DL이앤씨의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매출액 2조2천269억 원, 영업이익 1천193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0.75%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사 10곳 중 4곳이 전년 동기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2곳이 전년 동기 수준을, 4곳이 전년 동기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익 전망을 가른 변수는 주택부문의 마진 개선과 플랜트 부문의 성장속도에 대한 판단이었다.

10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천368억 원의 영업이익 전망을 제시한 하나증권은 "4분기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주택의 마진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의 매출이익률(GPM)이 10%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여러 현장의 도급증액 효과, 플랜트 부문의 매출성장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KB증권 역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별도 주택부문 원가율이 4분기 들어 88.3%로 안정화되며 이익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1천50억 원으로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는데 "보수적인 관점에서 플랜트 부문 일회성 비용 반영 가능성을 반영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증권사 간 이견은 없었다.

메리츠증권은 DL이앤씨가 신용공여한 PF사업장은 자체사업만 자본 대비 7.8%인 3천150억 원이 있을 뿐 시행사에 대한 신용공여가 전무하다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L이앤씨는 PF 구조조정 사이클을 비껴갈 수 있는 유일한 건설사"라며 "외환위기,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에도 선제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관리하며 외연을 확장했던 DL이앤씨의 모습이 재연되는 때"라고 극찬했다.

DL이앤씨의 4분기를 포함한 작년 한 해 실적은 다음달 1일 공시될 예정이다.

DL이앤씨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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