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 단기 저항을 확인한 1,340원대를 두고 미국 성장률 호조와 유가 상승, 유럽중앙은행(ECB) 결과 등 상승 재료가 쌓이는 모습이다.

간밤 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일 국내장 마감 때보다 약 0.15% 오른 103.4대를 기록했다.

작년 미국 성장률은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3.3% 증가했다. 시장은 2.0% 증가를 예상했다. 연간으론 2.5% 성장했다.

미 상무부는 강한 소비가 성장세를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 재고투자와 연방정부 소비 등은 직전 분기보다 둔화했다고 부연했다.

연달아 탄탄한 경제 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는 완화했다. 달러화 선호가 강해질 수 있는 요인이다.

이제 다음 성장률 지표는 올해 1분기 지표다. 시장이 예상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은 3월과 5월에 형성돼 있다. 앞으로도 성장률 호조가 재차 확인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를 제약할 수 있다.

반면 ECB는 지표 둔화를 언급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하락 추세라고 평가했다.

또 임금 압력이 완화하는 반면 경제 성장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었다고 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정체됐을(stagnated) 가능성이 크다"며 "들어오는 데이터가 단기적으로 약세 신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전처럼 올해 여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에 연동하면서 달러-원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330원대 비등한 수급에 상승 압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최근 수출업체는 고점 매도를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 종종 관찰됐다. 월말에 들어가면서 네고 물량이 유입하는 눈높이를 달리할지 주목된다.

또한 외환당국의 1,340원대에서 스무딩(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세가 종종 관찰되면서 상단 경계감도 여전하다.

달러-원 상단이 막히는 동안 하락세로 돌아설 만한 재료는 마땅치 않다. 전일 결제 수요가 턱밑인 1,330원대에 저가 매수로 들어오는 이유다.

지정학 리스크도 가중되고 있다. 에너지 공급을 둘러싼 중동 홍해 지역 불안과 미국의 한파로 인한 생산 차질이 겹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36달러로 3.02% 상승했다. 유가는 2거래일 연속 올라 이틀간 4.02% 뛰었다.

주요 지표인 1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앞둔 점도 대기 요인이다.

전일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상승하면서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4.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5.80원) 대비 1.2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노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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