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이후 SK텔레콤(파랑)과 KT(빨강) 시가총액 추이 (단위: 억원)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근 KT의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한 달 만에 시가총액이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KT가 통신업종 시가총액 1위인 SK텔레콤까지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KT의 주가는 전날 6.97% 상승한 4만2천200원에 마감했다.

KT 주가가 4만2천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7천억원 이상 증가했고, 최근 한 달로 범위를 넓히면 2조원 넘게 늘었다.

KT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오는 26일 기업가치와 주주환원 제고 노력을 촉구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 즉 PBR이 낮은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이들 기업이 주가 부양에 나설 거란 기대에서다.

KT는 통신업종 내의 대표적인 저PBR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PBR이 0.53이었다.

이에 상대적으로 PBR이 높은 SK텔레콤(0.97)에 비해 KT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도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SK텔레콤은 2021년 11월 SK스퀘어와 인적분할로 시가총액이 10조원 가까이 감소한 뒤에도 줄곧 KT보다 시가총액이 컸다. 2021년 12월에는 KT와의 차이가 5조원 넘게 벌어지기도 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양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2조원 이상이었는데, 지난 19일 격차가 7천억원 이하로 축소됐다. 지난해 1월 25일(6천882억원) 이후 최소치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저PBR주 및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많은 기업이 각광받고 있다"며 "통신업종 내에서 KT는 가장 탁월한 자산가치를 보유한 기업으로, 이익 성장과 더불어 꾸준한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젤라 홍 노무라증권 연구원도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비용 절감 노력과 비핵심 사업 재편으로 올해 영업이익 12% 성장이 예상되는 KT가 업종 내 최선호주"라고 제시했다.

다만 SK텔레콤과 KT의 순위가 바뀌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저PBR 종목의 주가가 최근 들어 너무 많이 올랐고, 추가적인 주주환원 확대도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국내 저PBR 종목이 최근 1개월간 20~40% 상승한 상황이라 이젠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이미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후발사업자도 배당성향이 50%를 넘고 있어, 더 이상의 배당 증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SK텔레콤은 시가총액 대비 주주 환원 규모가 9%, 기대배당수익률 6.8%로 국내 최상위권"이라며 KT보다 SK텔레콤 매수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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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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