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의 강점 뚜렷한 산업 주목, 아이디어허브·리브스메드·온코닉 '유망주'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
사진=스톤브릿지벤처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지난해 벤처캐피탈(VC) 펀드레이징 시장을 표현하는 단어는 '혹한'이었다. 벤처펀드로 향하는 공적자금 뿐 아니라 민간자금까지 말라 펀드레이징 위축 현상이 뚜렷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 같은 분위기에서도 펀드레이징에 순항했다. 국내에서 톱티어급 투자 역량을 잇달아 입증하면서 지난해에만 약 2천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지난해 1천825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는 멀티 클로징을 통해 1분기까지 2천500억원 규모로 불릴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펀드레이징으로 약 3천억원의 곳간을 채울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올해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유승운 대표는 19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1천825억원으로 결성한 '스톤브릿지 신성장 4.0 투자조합'은 내달까지 2천500억원으로 2차 클로징을 완료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까지는 펀드레이징 보단 투자와 포트폴리오 사후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하고 있는 투자 분야는 한국에서 강점을 갖고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영역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첨단 제조의 틀을 갖춘 기업들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이전까지 한류 문화라고 하면 엔터테인먼트에 국한돼 있었지만 이제는 점점 확장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경우 한국이 전세계를 주도하는 만큼 이와 연관된 AI 솔루션, SaaS 서비스 등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검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한류의 종착점은 해외 확장을 위한 투자"라며 "한국에서 검증된 SaaS나 AI 등 새로운 한류 산업 등을 발굴해 글로벌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메틱 섹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버코리아(AHC 운영사)나 닥터자르트 등 코스메틱 기업이 해외 기업에 매각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부흥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잘 팔리는 화장품은 국내 스타트업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코스메틱 산업과 같이 이전에 글로벌에 깔아놨던 리소스, 검증된 영역에 대해 다시 보고 육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기대가 큰 포트폴리오로는 3곳을 꼽았다. 아이디어허브(특허 수익화)와 온코닉테라퓨틱스(신약 개발), 리스브메드(의료기기 개발)다. 아이디어허브는 기관투자자 중 최대주주, 리브스메드는 2대주주다.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의미있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디어허브는 국내에서 유일한 특허 수익화 기업이다. 유명무실한 특허를 수집하고 분석한 이후 전세계에서 침해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수익화하는 사업을 펼친다.

유 대표는 "아이디어허브는 지난해 500억~600억원 매출에 200억~3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내실 있는 기업"이라며 "국내 특허를 대부분 해외에서 침해하는 만큼 국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의미 있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약품의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 관련 치료제를 만든다. 국내 임상 3상을 완료해 올해 안으로 시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 임상 3상 이상을 마치고 시판하는 사례가 드물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역류성 식도염 신약의 시판을 앞두고 있어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에 기술 수출을 완료했고, 추가적으로 다른 신약도 개발하고 있어 바이오 투자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얘기했다.

리브스메드는 세계 최초로 집게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만든 기업이다. 수술의 정밀도를 높여주는 의료기기인 만큼 글로벌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미 해외 매출도 기록하고 있다.

유 대표는 올해부터 해외 출자자(LP) 유치를 위한 채비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펀드레이징을 통해 투자 여력을 남겨놓은 만큼 해외에 스톤브릿지벤처스를 알리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스톤브릿지벤처스를 해외에 알리고 현지 LP 확보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차근히 확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펀드레이징을 통해 관리보수가 순증하고 우량한 기업들의 상장을 대기하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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