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정우 회장 체제 막을 내리는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회장 후보를 내정하고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장인화 회장 선임을 앞두고 '내우외환'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화 이사회 논란의 중심에 선 사외이사 대부분이 자리를 지켜 향후 새로운 회장 체제에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포스코그룹의 거버넌스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한 기획물 세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사령탑에 내부 출신 '정통 철강맨'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낙점됐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는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준비하고 실행할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취임을 앞두고 철강사업 부진과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 등이 이어지고 있어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장인화 회장 후보는 강남 포스코센터로 출근하며 업무 파악에 돌입했다.

26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인화 회장 후보자 및 사내외이사 후보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학동 부회장과 이시우 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였던 포스코는 이시우 사장이 단독으로 이끌며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의 진용을 꾸렸다.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장인화 회장 후보는 주력인 철강사업 부활과 미래 소재사업 강화 등의 숙제를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 일부 변경안도 올려 지난해 12월 포스코형 신지배구조 개선 내용을 정관에 반영해 회장후보군관리위원회를 전문위원회로 신설한다.

특히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을 앞둔 포스코그룹은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이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에 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사회 구성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는 박희재, 김성진, 유영숙, 권태균, 유진녕, 손성규, 김준기 등 7명이었다. 이 가운데 임기 만료되는 유영숙, 권태균 사외이사가 재추천됐다.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 및 사외이사는 지난 22일 임기 중 사임을 표했으며 김성진 사외이사는 '6년 이상 임기 제한' 조항에 걸려 물러난다.

주총에서 유영숙, 권태균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호화 이사회 논란 대상자인 5명은 그대로 직을 유지하는 것이다.

앞서 포항 지역 시민단체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포스코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캐나다·중국에서 호화 해외 이사회를 열었다며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을 고발한 바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회장 추천 과정에서의 공정성 시비가 수면 위로 오를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어떤 입장을 낼지도 변수로 남아 있다.

시민단체들은 국민연금에 장인화 회장 후보 선임 안건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그간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인선 방식에 대해 김태현 이사장이 직접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장인화 회장 후보가 내정된 이후 아직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반대가 없으면 장인화 회장 후보가 자연스럽게 포스코그룹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다만, 해외 호화 이사회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를 대신해서 경영진을 감시 감독하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이 포스코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에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서울=연합뉴스) 8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에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낙점됐다. 2024.2.8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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