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건설업계 전반의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흑자도산 업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발간한 주간보고서에서 "준공 후 미분양 증가, 건설수주 급감 등 전반적인 건설 영업현금흐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수 있어 흑자도산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세라 애널리스트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부채에 대해선 "문제가 생길 시 지원해주겠다는 의미의 부채"라며 "현재 건설사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등으로 PF 우발부채 처리 문제가 시끄럽지만 실제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수주감소와 매출채권 부실화, 자금조달 악화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 악화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12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1만857세대로 전년 동월 대비 3천300세대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자금을 투입하고 회수하지 못했다는 뜻에서 악성 재고로 통한다.

작년 민간건축 수주액은 103조 원으로 전년 대비 33%나 감소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던 한국토지신탁이나 HL D&I 등 중견건설사들은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으니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으로 이를 채워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박세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건설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닥을 향해 가는 건설업황으로 인해 보수적인 입장에서 2024년 상반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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