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업황 악화 등에 따른 실적 감소세에도 차입금을 줄였던 현대제철이 올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재무통'인 서강현 사장이 현대제철을 이끌면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5일 만기도래하는 500억원의 회사채를 보유 중이다.

내달에는 300억원, 7월과 9월에는 1천110억원씩의 물량을 가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앞서 지난 1월 3천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해 1조7천억원의 자금이 몰린 바 있다.

이에 5천억원으로 증액했으며 조달한 자금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6천억원의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 부족한 1천억원은 내부 자금을 활용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월 3천500억원의 회사채를 찍은 후 차입금 축소 기조를 유지했다.

작년 7월과 8월, 10월에 만기도래했던 회사채 2천200억원과 2천억원, 1천원을 모두 갚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천억~5천억원가량의 차입금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재고자산 축소 등 운영자금 감소로 작년 말 현대제철의 별도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6조6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683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72.3%로 11.4%포인트(p) 낮아졌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고금리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및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경기 회복세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한 1천816만t으로 세웠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를 경영 방침으로 내세운 현대제철은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전동화, 에너지 소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현대제철 노사가 지난해부터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부분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강현 사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확충을 강조했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출신인 서 사장은 2019∼2020년 현대제철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끈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 1월 회사채 시장을 1년 만에 찾은 만큼 향후 만기도래하는 물량에 대해 현금 상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출처: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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