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인상·5천억 자기주식 취득' 찬성투표 예고
"사회 전체 이익 위해 주주제안 찬성 중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영국 자산운용사 팰리서캐피탈은 오는 15일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출한 주주제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앞서 안다자산운용과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은 삼성물산에 지난해 사업연도 배당금 인상과 올해 5천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삼성물산 이사회는 배당금으로 보통주 주당 2천550원을, 주주제안은 주당 4천500원을 제시했다.

팰리서캐피탈
[출처: 팰리서캐피탈 홈페이지]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는 팰리서캐피탈은 지난해 12월 회사의 저평가가 심각하다며 비핵심 사업부 매각 등 자본 배분 개선과 자기주식 소각, 지주사 전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팰리서캐피탈은 최근 한국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초점을 맞춘 것에 안도한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삼성물산 주식은 여전히 내재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주주 환원을 개선할 사업 전략이 부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정기주주총회에 대한 이사회의 제안과 권고안에서 삼성물산이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증거를 거의 찾을 수 없다"며 "이처럼 실망스러운 무대응은 주주제안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찬성하도록 결정한 계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이번 주주제안이 자사의 기존 권고안에 부합하고 회사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주주제안 찬성에 권고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팰리서캐피탈은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각각 2월 27일과 3월 1일에 주주들이 본 주주제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며 "중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 등 다른 주주들 역시 주주제안을 지지하고, 권고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연금공단이 주주제안을 지지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스튜어드십 코드에도 부합하며 삼성물산의 위상을 다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탈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주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것이 회사의 지속적인 저평가 문제를 다루기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단기 이니셔티브를 대변한다고 믿는다"며 "회사와 주주, 한국 사회 전체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주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주주제안에 찬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측은 주주제안에 대해 "심사숙고 끝에 수립한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초과해 경영상 부담이 되는 규모"라며 "구조적 문제는 단기에 해결하기 어려워, 할인율 해소를 전제로 제시한 자기주식 매입 수익률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사 이사진은 주주제안 측과 면담 7회, 이사회 논의 11회 등 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 안건
[출처: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공고]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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