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수 판매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며 지난달 실적을 방어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GM 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KGM)의 올해 2월 판매는 60만4천524대로 전년 동기보다 3.5%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9만9천203대로 20.7% 줄었지만, 수출과 해외 판매에서 50만5천21대로 0.8%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한 총 31만4천909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26.7% 감소한 4만7천653대로 집계됐다.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로 그랜저, 아반떼 등 일부 차종의 생산을 중단한 것이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설 명절이 1월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근무 일수가 줄었고 전기차 보조금 발표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사실상 전기차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싼타페 7천413대, 그랜저 3천963대, 캐스퍼 3천118대, 투싼 3천70대, 스타리아 2천878대, 팰리세이드 2천365대, 아반떼 2천292대 순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천256대, GV80 4천652대, GV70 1천805대 등 총 1만582대 팔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1.5% 증가한 26만7천25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가 완료되면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된 데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3월은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판매가 다시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2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24만2천656대를 판매했다.

스포티지가 4만7천643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 2만5천425대, 쏘렌토 2만4천879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0% 감소한 4만4천8대로 집계됐다.

2월 설 연휴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와 역기저 효과 및 전기차 보조금이 전년보다 늦게 확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8천671대였다.

카니발이 7천989대, 스포티지 6천991대, 레이 3천972대, 셀토스 3천967대, K5 2천970대, K8 2천165대 등이었다.

해외 판매의 경우 국내공장 근무 일수 감소로 선적 대수가 적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19만8천348대를 기록했다.

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68대, 해외에서 232대 등 총 300대를 판매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총 3만63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14.2% 증가한 총 2만8천643대로 23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144.6% 급증한 1만6천278대로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7.9% 늘어난 총 1천987대였으며 이 가운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천447대를 차지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월 내수 1천807대, 수출 5천70대로 총 6천877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지만, 수출이 되살아났다.

내수 시장에서 쿠페형 SUV XM3와 QM6가 905대와 803대 팔렸다.

수출은 XM3 4천744대, QM6 308대 등 총 5천70대가 수출길에 올랐다.

KGM은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기보다 44.8% 감소한 3천748대에 그쳤지만, 수출에서 56.4% 증가한 5천704대로 총 9천452대를 판매했다.

헝가리와 영국, 스페인, 튀르키예 지역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지난달에 이어 수출 5천대를 넘어섰다.

작년 12월부터 선적을 시작한 토레스 EVX 543대를 포함해, 렉스턴 스포츠&칸이 1천55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 티볼리가 1천454대로 152.4% 급증했다.

KGM은 토레스 EVX 판매 물량 증가를 위해 글로벌 론칭 등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수 시장에서는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원 축소로 인한 고객 부담 최소화를 위해 토레스 EVX 가격을 200만원 낮췄다.

현대차·기아 로고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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