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절반 자사주도 '처분' 아닌 '소각' 필요"
"정기주총에 자사주 전량 소각 위한 주주 참여 당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011780]이 향후 3년간 보유 자사주의 50%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절반의 자사주도 소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출처: 차파트너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차파트너스는 7일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전날 보유한 자사주 절반을 앞으로 3년 동안 분할해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은 2000년 이전 경영권 보호와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취득했고, 그 후 20년간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이후에야 비로소 장기간 보유한 자사주 50%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비해 전향적이지만, 그 실질은 주주제안에 대응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이 발행주식총수의 9%가 넘는 나머지 절반의 자사주를 남겨둔 결정이 총수 일가에 우호적인 제3자에 대한 처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어 금호석유화학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에서 재무적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50% 물량을 처분 또는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힌 부분도 문제 삼았다.

차파트너스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유동성이 확보되는 것이 아님을 고려할 때 9%가 넘는 나머지 자사주에 대한 회사의 계획은 제3자에 대한 처분인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인 2021년 OCI와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짚었다.

또 금호석유화학이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이사회가 자사주 처분 및 소각과 관련한 사항을 결의한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결국 이사회 결의로 나머지 50%의 자사주를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차파트너스는 미소각 자사주가 총수 일가에 우호적인 주주에게 처분될 경우 일반주주의 의결권과 주당순이익, 주당 배당수익이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50% 자사주도 소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을 위한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며 "회사의 추가적인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파트너스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고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에 나섰다.

이번 정기주총 안건으로 2년에 걸친 자사주 전량 소각과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주주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전날 사외이사 후보로 최도성 한동대 총장과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 양정원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을 추천했다. 최 총장과 이 변호사는 기존 사외이사다.

 

금호석유화학은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진이 논의와 견제를 통해 상호작용하며 주주가치 확대로 귀결될 수 있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s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