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상무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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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오는 22일 금호석유화학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과 박철완 전 상무 간 경영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금호석화 측은 주주행동에 나선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대해 "박철완 전 상무를 등에 업은 왜곡된 주주제안 펀드"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금호석화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차파트너스는 박철완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왜곡된 주주제안에 흔들리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는 이번 정기주총 안건으로 2년에 걸친 자사주 전량 소각과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주주제안으로 건의한 상태다.

또한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석화에 한 주주제안은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 간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며 소액주주의 권리를 제고하기 위한 주주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측은 "과거 다른 회사를 대상으로 한 주주제안 당시 차파트너스는 대상 회사들의 지분 1~3%를 보유함으로써 스스로 주주제안 요건을 갖췄다"면서 "다만,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 등 권리를 행사할 주식수는 불과 20주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제안 시점인 2월을 기준으로도 보유 주식은 7천여 주에 불과했다"면서 "박철완 전 상무와의 공동보유계약을 통해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아 주주제안을 한 점을 미뤄볼 때 전체 주주가 아닌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이라고 전면 반박했다.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과 달리 금호석화는 보유 자기주식의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나머지 주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로 소각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주총에 부의한다.

차파트너스는 이 같은 금호석화 결정에 "발행주식총수의 9%가 넘는 나머지 절반의 자사주를 남겨둔 결정이 총수 일가에 우호적인 제3자에 대한 처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향후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우군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또한 미소각 자사주가 총수 일가에 우호적인 주주에게 처분될 경우 일반주주의 의결권과 주당순이익, 주당 배당수익이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측은 "단 한 차례도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적이 없다"면서 "왜곡된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기에 따른 회사의 재무 건전성 약화에 대비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나머지 50%의 자기주식을 보유한 것"이라며 "향후 자본조달의 여러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가치에 더욱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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