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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 참여한 신한투자증권이 제 4통신사의 재무적투자자(FI)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투자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신한투자증권이 제 4통신의 FI 참여와 관련 국회에 제출한 답변 내용을 종합하면 해당 증권사는 스테이지엑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금융 주관사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내부 계획을 세웠다. 스테이지엑스에 직접적인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신한금융투자 측 설명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올해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으며 제 4통신사로 선정됐다.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의 구성원으로 자금 지원 목적의 FI로 참여했고, 스테이지엑스는 약 8천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스테이지엑스가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것으로 인식하고, 주파수 할당액인 4천301억원과 3년간 설치해야 하는 기지국 비용 1천827억원 등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이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주관사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초기 자금 조달이 성공리에 마무리될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결국 제 4통신으로 선정된 이후 향후 사업성과 수익성을 투자자들에게 설득하고 공감을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신한투자증권이 자체 자금을 투입해 FI로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역시도 신한금융지주와의 관계를 고려해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는 기존 통신사인 KT의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22년 KT와 4천3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맺고 AI, 메타버스, NTF, 로봇,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미래금융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가 KT 지분 5.46%를 취득했고, KT가 같은 규모의 신한금융지주 주식 2.81%를 사들이면서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혈맹' 관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주사가 국내 통신사 KT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지분을 맞교환한 상황에서 신한투자증권이 독자적인 투자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주사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완전 자회사로 최대 주주의 의지없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이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KT 측에서 신한금융지주에 관련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 경쟁사가 될 수 있는 제 4통신사에 신한금융 계열사의 투자가 이뤄질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스테이지엑스 측은 4천억원가량의 초기 자금을 확보하고 서비스 출시 직전 시리즈A 투자로 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것이란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 4통신 성공 여부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초기 비용 확보다"라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신한투자증권이 투자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설 우군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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