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후보는 IT·게임 업계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인사다.

민주당의 2호 영입 인재로 정치권에 뛰어 들었지만, 험지로 꼽히는 부산 지역구 출마라는 선택을 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후보가 정치를 결심한 계기는 고향 부산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고향에 내려올 때마다 지역 경제가 쇠락해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부산이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를 결심했다고 말한다.

포항공대, 부산 고신의대, 서울대 등 3곳의 명문대학에 합격했던 성공 경험, 그리고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임원만 15년을 한 능력을 이제 정치를 통해 지역을 살리는 데 쓰겠다는 포부다.

특히 이 후보는 2009년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으로서 지스타(G-STAR) 개최지를 일산에서 부산 벡스코(BEXCO)로 옮겨 성공시켰던 경험이 있다.

당시 게임 업계에서는 수도권인 일산을 떠나 부산에서 행사를 여는 것에 회의적인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 후보는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현재 지스타는 애초 부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아는 국민이 많을 정도로 대표적인 부산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당시의 경험을 살린 것이 부산을 e스포츠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의 총선 공약이다.

부산에 세계 최초 e스포츠 박물관과 e스포츠 레전드 선수 기념관을 만들고, 사하구에 있는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매년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이다.

2004년 7월 17일 부산 광안리 해변에 1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모여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결승전 경기를 관람했던 '레전드'를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이 후보는 14일 연합인포맥스에 "e스포츠가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전면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며 "e스포츠 기술 연구소 설립, 세제지원 확대, 세계적 명소가 될 e스포츠 박물관·기념관 건립 등을 통해 전 세계 7억명의 e스포츠 팬이 한국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 공약과 함께 인구 고령화 해법을 제시하는 것도 이 후보의 총선 전략이다.

사하구는 지난 4년간 20세부터 59세까지의 주민 2만6천824명이 줄었고, 감천2동의 경우 인구 절반이 60세 이상이다.

이 후보는 지역구에 '치매 예방 관리 거점 센터' 및 '뇌 기능 향상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령화에 IT 기술로 대응해 지역을 'IT밸리'이자 '장수마을'로 바꿔 내겠다는 것이다.

연이은 성공 경험을 축적해 온 이 후보지만, 정치 도전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후보의 경쟁자는 사하을에서만 내리 5선을 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으로, 결코 만만하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이 후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선거사무소도 조경태 의원 사무소의 바로 옆 건물에 열어 정면 승부를 걸었을 정도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출마 선언에서 "신평~장림~다대 지하철 건설 등 그 분(조경태 의원)의 중단없는 노력과 다섯 차례 선거에서 지역 주민의 지지를 받은 것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지나간 시대의 방식으로는 절대 4차 산업혁명이 지배하는 작금의 시대에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와 골프는 머리 들면 진다고 들었다"며 "5시 50분에 일어나서 아침 인사하고 하루 종일 돌며 한 분이라도 더 만나려고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성 후보 선거사무소
출처 : 이재성 후보 페이스북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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