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신뢰 많이 손상…근본 경쟁력 확충"
"글로벌 고객 눈높이 맞춰 개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한 엔씨소프트[036570]는 김택진 대표가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하고,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 효율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로는 장르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 개발 과정 혁신을 꼽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출처: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 갈무리]

 

김 대표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변화와 더 높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계를 출범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엔씨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17년 동안 엔씨 이사로 재직한 박 대표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김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길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공동대표 체제의 의미에 대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와 경영 내실 다지기라는 양축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체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글로벌 도전 원년을 '원 팀'으로 함께하실 분"이라며 "다양한 기업 경영을 경험한 베테랑 기업가이며, 기업 성장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해 온 점에 주목해달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랜 기간 엔씨의 경영 자문을 맡아 엔씨에 대한 이해도가 두터운 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박 대표 내정자가 엔씨의 경영 효율화와 더불어 인수·합병(M&A)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할 예정인 김 대표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기존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스핀오프 게임을 만들거나, 엔씨가 장점을 가진 다중접속(MMO)을 역할수행게임(RPG) 외에 슈팅, 샌드박스, 실시간 전략게임(RTS)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의 욕구 변화를 확인하며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새로운 리더 양성 등을 통해 게임 개발 과정의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고 제작 기간을 단축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엔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솔루션 '바르코 스튜디오'를 사내에 출시해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많은 인원이 제작하기보다 창의성이 뛰어난 작은 팀의 역량이 훨씬 큰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출처: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 갈무리]

 

리니지 IP의 한계에 대한 지적에 김 대표는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다양한 장르로 확대를 추진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 빠른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답했다.

 

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앞으로도 발전할 시장"이라면서도 "글로벌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신작과 라이브 서비스의 성과가 부진한 데 대해 김 대표는 "'블레이드 앤 소울 2'와 '쓰론 앤 리버티(TL)'의 국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엔씨의 신뢰가 많이 손상됐다"면서도 "두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목표로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엔씨는 좁혀진 경쟁력 격차를 다시 벌려야 하는 상황으로, 근본적 경쟁력 확충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대형 신작은 콘솔 버전 개발을 병행하고 있으며, '퍼플' 플랫폼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퍼플은 엔씨 IP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IP에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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