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가치 4조인데 시총 4.1조…저평가 상태"
"사내 TF 구성해 M&A 치열하게 검토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박병무 엔씨소프트[036570] 공동대표 내정자는 김택진 대표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라는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 내정자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에서 "엔씨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주주의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고, 실적 개선과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가 가장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주식 추가 취득이나 배당 확대는 단기적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 내정자는 "여러 주주가 자사주 추가 취득과 소각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잘 안다"면서도 "현재 많은 자사주를 가지고 있고, 자사주는 현재 추진하는 M&A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가장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를 보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출처: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 갈무리]

 


현재 엔씨의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엔씨의 시가총액이 약 4조1천억~4조2천억원 수준"이라며 "작년 말 기준 부동산을 시가로 보수적으로 환산하면 순자산가치가 4조원이다. 엔씨의 IP와 영업가치가 몇천억원이라는 건데, 이는 극히 저평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박 대표 내정자는 김 대표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영 내실화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경영 효율화와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세계화 기반 구축, IP 확보와 신성장동력을 위한 M&A를 꼽았다.

그는 "경영 효율화는 재무적 수치에만 기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숫자에만 치중한 효율화는 기업 경쟁력과 뿌리를 없앤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M&A에 대해서는 사업적 시너지와 미래 성장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대상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 내정자는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적정가격으로 신속히 집행하도록 사내 여러 전문가로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여러 잠재 타겟을 대상으로 치열한 검토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수 후 엔씨 주주에게 이득이 되는 재무 실적과 안정성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되는 대상은 엔씨의 포트폴리오와 시장 확장에 기여하는 국내외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잠재 후보 100개를 검토했을 때 실제 성공하는 건 3~4개 정도"라며 "저희뿐 아니라 주주분들도 인내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은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중인 게임의 존속 여부를 지속해 검토하는 한편, 야구단 운영은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구단 운영과 관련해 박 대표 내정자는 "신규 게임 마케팅과 우수 인재 채용, 콘텐츠 기업으로서 야구단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주주들이 계속 우려를 표명하기 때문에 수시로 경과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적 측면만 보고 진행하는 효율화의 위험성을 거론하면서 "재무 효율화는 핵심 역량을 훼손해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흔드는 경우가 더 많다고 경험했다"며 "핵심 역량을 어떻게 강화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출처: 엔씨소프트]

 


지난달 7일 공시한 5천800억원 규모의 판교 글로벌 RDI센터 사옥 건립과 관련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 내정자는 "신사옥 설립은 2020년 컨소시엄을 조직하고 성남시와 논의하면서 추진된 것"이라며 "현재 쓰는 R&D센터에 전체 직원의 50%만 수용할 수 있어, 전 직원이 한 공간에 모여 근무하면 임대 비용 절감도 되고 업무 효율성에 큰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21년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만일 신사옥 부지에 건축하지 않거나 지연할 경우 엄청난 페널티를 물게 돼 있다"며 "이는 배임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엔씨가 보유한 부동산 전반에 대해 유동화 등 효율적인 사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내부 분석을 거쳐 권리 침해가 명백하면서도 카피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게임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진행했고,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자체 개발 IP의 가치를 지키고 게임 산업 전체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대표로 정식 취임하면 노동조합을 포함한 임직원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엔씨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17년 동안 엔씨 이사로 재직한 박 대표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김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길 예정이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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