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성 속 소규모 포지션 공방전
야간 시장 실수요 확보 숙제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이 처음으로 야간에 개장해 자유로운 딜러들 간 공방전을 펼쳤다.

 

올해 하반기 개장 시간을 대폭 연장하기에 앞서 야간 자율거래에 참여한 시장 참가자들은 장내 호가 조성 및 가격발견 기능을 점검했다.

다만 정규장에 비해 야간에는 실수요가 부족해 시장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재확인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전일 야간 실거래 테스트를 실시간 환율을 통한 자율거래 방식으로 진행했다.

앞서 야간 모의거래를 마친 10여개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저녁시간(19시 30분~)과 자정 이후 야간시간(00:30분~)을 나눠 1시간씩 야간 시장을 운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첫 야간 자율거래는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의 목적이 테스트인 만큼 양방향으로 호가를 조성하고, 가능한 여러 상대방과 거래를 체결하기 위해 거래량을 일정 수준 채우려는 모습도 나타났다.

A 거래 참가자는 "대부분 자율거래로 진행했지만, 포지션을 한쪽으로만 가져가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참여기관도 10여 곳이 넘어 거래량도 기본으로 수천만 달러는 한 것 같다"고 말했다.

B 거래 참가자는 "간밤에 시장이 많이 움직이긴 했지만, 다들 조심스럽게 거래하는 모습"이라며 "야간에 테스트가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니라 정규장에 비해 소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기도 했다"고 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등을 참고해 야간에 호가를 제시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 모습이었다.

다만 야간에는 참가기관이 적고, 고객의 거래 수요가 많지 않아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C 거래 참가자는 "다들 (야간에도) 거래는 잘 되는 것 같다"며 "정규장에 비해 거래량은 훨씬 적었지만, 테스트 기간에는 별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야간에 실물량이 없으면 먼저 손이 잘 나가기가 어렵다"며 "지표가 나올 시간대에는 다들 호가를 대놓고 가만히 쳐다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D 거래 참가자는 "특별한 이슈 없이 (야간 거래는) 잘 끝났다"며 "런던장(저녁) 시간에는 가격이 많이 안 움직였지만, 뉴욕장에서 변동성이 컸다. 그럴 때는 자칫해 호가가 빠지면서 손실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은 야간 실거래 테스트에서 참여기관이 늘어나고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과의 신용한도 약정 계약이 확대된다면 거래량은 많아질 거란 의견도 있었다.

일부 야간에 FX(외환) 데스크를 운영하는 경우 실제 주문 물량도 유입해 함께 처리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외환(FX) 딜링룸 전경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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