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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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포스코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에스엔엔씨(SNNC)가 실적 악화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핵심적인 니켈을 생산하고 제련하는 SNNC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철강 수요 부진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20일 포스코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NNC는 지난해 1천6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포스코 지주사가 출자한 국내 계열사 중 가장 큰 적자폭이다.

SNNC는 지난 2021년 751억원 순이익을 낸 이후 이듬해 이익이 10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SNNC는 지난 2006년 포스코와 뉴칼레도니아의 최대 니켈 광석 수출회사인 SMSP사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자매회사인 NMC로부터 니켈 광석을 수입해 스테인리스강의 주원료인 페로니켈(니켈 20%, 철 80%)을 생산하고, 탈철공정(페로니켈에서 철을 제거해 니켈 순도를 20%에서 70~75%로 올리는 공정)을 통해 니켈 매트를 만든다.

니켈 생산부터 제련, 스테인리스강 제조로 이어지는 수직적 사업 구조로 니켈 가격과 철강 수요가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은 니켈 가격이 큰 폭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테인리스를 포함한 철강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연합인포맥스 메탈 현물시세(화면번호 6905)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지난해 5월 1톤당 2만3천507달러에서 꾸준히 하락해 올해 1월 1만6천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전기차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며 가격을 낮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니켈 원석을 조달해 페로니켈을 생산, 판매하는 SNNC로서는 유통되는 니켈 가격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건설업 침체 등 글로벌 철강 시황이 악화한 점도 수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장저우에 위치한 '포스코 스테인리스 법인'도 지난해 1천7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봤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해외철강 부문 역시 지난해 1천9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59.1%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고, 1천3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순이익 1천90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에 철강업계의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엔데믹에도 투자·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제조업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나고 미국의 금리인하 등이 현실화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전반적으로 크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자체적인 실적 개선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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