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투자자산 다각화를 위해 크립토자산, 금, 산림, 농지 등 비유동성 자산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GPIF는 연간계획에 따라 비유동성자산에 대한 투자 검토를 위해 정보요청서(RFI)를 공시했다.

GPIF는 올해 연간계획으로 경제·사회적 변동과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정책 자산 혼합과 혁신 투자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GPIF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자산 이외의 비유동성자산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 그 예시로는 산림, 농지, 금, 비트코인 등 크립토자산 등을 언급했다. 해당 자산에 대해서는 어떤 투자 철학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연기금 포트폴리오에는 어떻게 편입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의견을 받기로 했다.

2천조원이 넘는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GPIF는 현재 국내채권, 국내주식, 해외채권, 해외주식에 각각 25%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사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부동산, 인프라, 사모 등 비유동성자산에도 일부 투자하고 있다.

대체자산 투자이력이 짧은 편인 만큼 GPIF이 대체투자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대체투자를 시작한 지난 2017년 이후 7년이 지난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그 비중이 1.53%에 그친다.

GPIF는 투자 다각화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최대 5%까지 늘릴 계획이다. GPIF 몸집을 고려하면 대체자산에만 100조원 넘는 자금이 투입되는 수준으로, 투자 규모로 따지면 크다. 그 일부가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 시장으로 흘러갈 경우 미치는 파급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GPIF는 비유동성자산을 늘릴 계획인 만큼 대체투자 자산군에 대한 투자 및 리스크관리도 정교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프라, 부동산, 사모를 포함한 비유동성자산의 기대수익률 및 리스크 측정 방법, 성과평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 방법에 대한 정보도 함께 요청했다.

현재 GPIF는 대체투자 비중이 미미해 수익률을 따로 공시하고 있지 않다. 대체자산은 투자 성격에 따라 주식, 채권 등 자산군에 흡수돼 수익률이 공시되고 있다.

GPIF 관계자는 "글로벌 저수익 환경이 굳어지고 있다"며 "이번에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방법론 개발 등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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