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경기 화성을에 공천한 공영운 후보는 정치권에서 드문 재계 출신으로 현대차의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지낸 인사다.

공 후보는 경제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저성장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 경제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이번 4.10 총선에 뛰어들었다.

 

주먹 불끈 쥔 공영운 후보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에 앞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3.6 xanadu@yna.co.kr

 

화성을 출마 선언하는 공영운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3.6 xanadu@yna.co.kr

 

1964년생인 공 후보는 동명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문화일보에서 언론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미국 연수 중 현대차그룹의 영입 제안에 15년간의 기자 생활을 끝내고 경제인으로 변신했다.

공 후보는 이사대우로 현대차에 입사한 지 3년 만에 이사로 승진했고,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을 거쳤다. 2018년에는 사장 승진과 함께 전략기획 담당이 됐다.

◇ 화성에서 꿈꾸는 '반도체+자동차' 비전

공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할 때부터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자원했다. 이왕 정치에 뛰어든 바에 더 의미 있는 일에 도전하겠다는 뜻이었다.

공 후보가 출마한 화성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생산기지·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공 후보는 화성·동탄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를 그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공 후보는 22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화성은 반도체와 자동차라는 미래 먹거리를 2개 다 가지고 있다"며 "두 산업을 묶는 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 후보는 우리나라의 대표산업을 8개로 분류한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그중 두 자리를 차지하고, 나머지 산업은 바이오, 배터리, 철강, 조선, 석유화학, 디스플레이다.

우리나라가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8대 산업을 기존 위치에 두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혁신과 융합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는 것이 공 후보의 지론이다.

자동차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반도체는 비메모리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배터리는 전고체 배터리로 혁신을 거듭하는 식이다.

공 후보는 여기에 더해 화성을 '반도체+자동차' 산업 융합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공 후보는 지난 6일 출마 선언에서 "누구는 '반도체 벨트'를 얘기하는데 반도체만으로는 안되고, 자동차도 혼자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공 후보는 "회사 재직 시부터 구상하고 실현한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융합으로 동탄이 미래의 신성장 전진 기지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후보는 화성을 위한 공약도 준비했다.

동탄 트램과 동탄~인덕원선, 1호선 연장(동탄~서동탄)을 통해 철도 교통을 구축하고, 반도체 라인인 동탄~부발선의 예타 면제도 추진한다.

집에서 역까지 편리하게 갈 수 있도록 AI 버스 체계를 구축하고, M버스를 비롯한 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공 후보는 "현대차 사장 재직 시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을 개발했던 경험을 살려 역에서 집까지, 집에서 역까지 '라스트 1마일'을 책임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혁신도시' 동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3위가 된 현대차처럼…"민주당의 소를 키우겠다"

'소는 누가 키워'라는 말은 10여년 전 한 TV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유행한 말로, '궂은일은 누가하나', 또는 '실질적인 업무는 누가하나'라는 뜻이다.

공 후보는 자신이 경남 산청의 지리산 산골에서 태어나 실제로 소를 키워 봤다며, 이제는 민주당의 소(경제 정책)를 키우겠다고 자처한다.

공 후보는 현대차에서 일할 당시 글로벌 통상 압력에 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의 지나 레이몬도 상무 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과 협상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와 공급망 재편, 지정학 위기에 맞서 우리나라와 기업의 활로를 찾는 치열한 현장에 있었던 셈이다.

그 사이 현대차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전임 정몽구 회장 시기 글로벌 5위까지 성장했던 현대차는 이제 글로벌 3위 자동차 기업이 됐고, 친환경·전기차 분야에서는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공 후보는 최근 민주당의 한 강연에서 "민주당이 저를 영입한 것도 앞으로 경제 부분에서 돌파구를 뚫고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일조해달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 후보는 "저는 말보다는 실력인 사람"이라며 "기업에서 일을 해봤고 검증된 최고경영자로서 성장과 혁신의 여정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도 '해본 사람, 바꿀 사람'이라는 신뢰를 보내주고 계신다"며 "겸손하게 더욱 인정받고자하는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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