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개인 사유 해결하는 동안 주주가치 훼손"

"임종윤·종훈 형제, 새로운 이사회 구성해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미사이언스[008930]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 지지를 선언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과 OCI그룹의 경영 통합을 두고 "대주주의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신 회장은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로서,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의 고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왔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해 오는 28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출처: 한양정밀 홈페이지]

 

그는 "선대 임성기 회장 작고 후에도 후대 가족들이 합심해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해 왔다"면서 "그러나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적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어 "급기야 최근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주들 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했다"며 "매우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된 재단들이 개인 회사처럼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경영해 온 기간에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주가도 상당히 하락했다"며 "한미약품그룹 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는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형 자문사 등을 기용해 본업과 관련 없는 여러 형태의 노이즈를 몇 년째 발산하며 회사 임직원들의 피로도 또한 상승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후속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이 중차대한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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