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CI
[동성제약 블로그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배탈약 '정로환'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이 글로벌 사업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해 매출 885억원과 5억9천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021년 52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이듬해 3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이익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이익을 이끈 건 정로환 등 기존 대표 약품의 견조한 시장 장악력과 함께 급성장한 해외 부문이다.

동성제약의 해외 부문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 162억원을 올리며 전년 73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글로벌 매출의 비중도 전체의 18%까지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제약 회사들의 글로벌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이다.

국내 10대 전통 제약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17년 11% 수준에서 최근 2~3년간 8%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동성제약의 해외 매출 비중은 경쟁사들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해외 매출의 급성장은 비대면 유통 구조를 구축하고 채널을 확대하면서 가능했다.

주력 의약품인 정로환과 토스롱, 염색약인 이지엔 브랜드, 기능성 미백화장품 랑스브랜드 등 다각화된 제품군의 수출국을 20여개로 대폭 늘리면서 해외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해외 판매 시장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곳은 베트남이다.

다양한 제품군을 베트남 현지 파트너를 통해 대대적으로 론칭하고, 초기 집중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일부 염색약과 화장품 제품 수출로 28만 달러(약 3억6천만원) 수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약 380만 달러(약 49억원)로 그 규모가 13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수출 확대와 함께 국내에서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 2022년부터 약국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DSP몰'을 오픈해 2만여개의 약국 거래처 중 35%를 온라인몰 회원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기존 도매 영업의 마진을 축소하고, 약사가 필요한 제품을 직접 주문하는 방식으로 영업이익률을 개선했다.

결재도 선금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품률이 줄고 약국 유통의 재무건전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표 약품인 정로환은 단일 제품 기준 매출 100억을 돌파했고, 배우 남궁민을 모델로 하는 록소엔겔 제품의 인기 등으로 이익률이 대폭 개선됐다.

동성제약은 향상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속도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성제약은 지난 15년간 빛과 광과민제를 통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광역학치료 관련 광과민제 신약(가칭:포노젠-DS1944)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연대 세브란스병원과 임상을 위한 식약처 접수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동성제약에서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나원균 부사장은 "올해에는 신규계약 등을 고려할 때 해외 매출 25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당사 전체 매출의 25%까지 해외사업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어려운 국내 경기를 돌파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안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과 관련해서는 "올해 정식 임상을 진행할 계획으로 향후 해외 암시장을 타깃으로 기술 이전(LO)도 전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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