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물가 지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60bp 오른 4.23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90bp 상승한 4.625%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30bp 오른 4.40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의 -38.5bp에서 -38.8bp로 미세하게 늘어났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시장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다. 주요 이벤트나 지표가 예정되지 않은 만큼 이번주 발표될 주요 지표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흐름이다.

이번주 시장이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는 오는 29일 발표되는 2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가격지수는 현재 인플레이션 흐름을 확인하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지표가 특히 중요한 것은 연준의 물가 인식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상승률 연간 목표치 2%를 향해 가는 길은 현재 '울퉁불퉁(bumpy)'하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드러냈다.

연초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잇달아 예상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를 더 오래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음에도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마저 예상치를 웃돈다면 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연준과 파월 의장의 안일한 물가 인식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금리 경로도 불확실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점도표상 19명의 연준 당국자 중 1명만 더 매파적으로 돌아선다면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2회로 줄어든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2회 인하로 시장에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라 연준의 안일한 판단과 정책 경로 불확실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더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파이퍼샌들러의 J.벤슨 듀럼 글로벌 정책 자산배분 총괄은 "연준이 6월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약간 변동적"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그리 머지않은 시일 내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려는 의도에 대해 약간 의문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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