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앞서 지분 매각 계획 없다고 밝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송영숙 한미사이언스[008930] 회장은 "장남과 차남(임종윤·종훈 형제)은 OCI와의 통합을 저지한 뒤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며 "(장녀)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송 회장은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은 우리 가족의 숨통을 죄어 왔지만, 가족 누구도 아버지의 유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아들 둘의 입장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아들은 그룹의 승계 또는 자기 사업 발전을 위한 프리미엄을 얹은 지분 매각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 회장은 지난 3년간 두 아들에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지만, 매번 거절당했다고도 했다.

그는 "나 역시 대주주 프리미엄을 받고 비싸게 해외 자본에 매각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 제약 발전에 버팀목이 되는 한미를 만들자던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종윤·종훈 형제 지지 의사를 밝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 회장은 "신 회장에게 내심 기대했던 것은 그가 아들 둘을 설득해 분쟁을 종결시키고 함께 한미그룹 발전을 논의해가는 토대를 만들어 주십사 하는 것이었다"면서 "안타깝게도 기대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두 아들이 OCI와의 통합을 저지한 뒤 일정 기간 경영권 보장을 약속하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해외 자본은 수익에 혈안이 돼 한미그룹 임직원을 지키기보다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임종윤 형제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 번도 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 어떤 매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송 회장은 "그동안 두 아들이 공개적으로 어머니인 나를 모욕해도 부모의 마음으로 참고 또 참아왔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결단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장녀 임주현을 한미의 확고한 승계자로 세우고자 한다"며 "한미그룹을 지키고자 하는 많은 주주에게 이 결정을 지지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추천 이사 후보 6인과 임종윤 형제 측 주주제안 이사 후보 5인 선임을 둘러싸고 표 대결을 벌인다.

신동국 회장의 지지를 업은 형제 측 지분이 모녀 측을 앞섰으나, 이날 오전 법원이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기각하며 OCI와의 통합에 정당성을 부여한 모양새가 돼 결과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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