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모녀의 편을 들어줬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한미사이언스, LS, 삼양식품, DB하이텍 등 총 4개사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국민연금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이끄는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임주현·이우현 사내이사, 최인영 기타비상무이사, 김하일·서정모·박경진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그 외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를 결정했다.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등 신규 이사 5명 선임안을 주주제안한 바 있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이사회 안과 주주제안이 경합하는 이사 및 감사위원 각 선임 안건에 대해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LS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에서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에 대해서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하기로 했다.

삼양식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정수 삼영식품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도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하기로 했다.

DB하이텍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정관상 이사의 수를 '4인 이상'에서 '4인 이상 8인 이하'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을 제한할 우려 등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하기로 했다.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자기주식 소각을 주주총회 권한으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자기주식 소각의 건에 대해서도 이사회와 주주총회 간 권한 분배 등을 고려해 반대하기로 했다.

그 외 사내이사 이상기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황철성 각 선임의 건, 감사위원 윤영목·한승엽 각 선임의 건은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공단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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