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돈 없어 연말행사 "올스톱" 지경
<증권가 이모저모>돈 없어 연말행사 "올스톱" 지경
  • 승인 2012.11.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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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 증권가에는 이제 `소녀시대'의 공연도 없고 연말이면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마련했던 코스피 종가 맞추기 행사도 사라졌다.

경기 불황에 리서치 포럼은 이제 형식적인 연례행사로 전락했고 연말 행사도 대폭 축소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재작년까지 리서치 포럼을 기관투자자와 함께하는 축하 공연의 장으로 준비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리서치 포럼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가 함께 하는 축제의 성격이 짙었고 이를 차용해 국내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올해는 축하 공연을 염두에 둘 여력도 없었다는 것이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다.

작년까지만 해도 축하공연을 예년수준으로 맞춰보자는 일각의 의견이 있었으나 올해는 이런 소수 의견마저도 쏙 들어갔다.

대형증권사 한 임원은 "올해는 증권사가 큰돈 들여 행사를 하게 되면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돈 뿌리는 행사 하느냐는 시선이 많아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본사 내에서 간소하게 리서치 포럼을 마쳤고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도 사내에서 간략히 치르거나 외부에서 하더라도 호텔을 빌려 호화롭게 진행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아예 리서치포럼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행사 기념품도 나눠주지 못하고 나눠주더라도 선착순으로 배포할 지경에 이르렀다.

KDB대우증권은 기념품 자체를 준비하지 않았고 대신증권은 200명 가량을 한정해 작은 기념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연말이면 VIP 고객을 초청해 내년을 기약하던 행사도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연말 종가 맞추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증권가의 수익성 악화는 연말의 흉흉한 분위기로 직결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거래대금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겹쳤다.

증권가 2분기(7~9월) 실적은 웅진그룹 부도 여파로 적자로 전환되는 곳이 속속 등장했다.

일부 대형증권사의 경우 웅진그룹 익스포저가 과다해 2분기 실적이 분기기준 사상최악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적이 이대로 가다가는 대형증권사마저도 연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천억원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극단적인 예상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의 연말 분위기는 곧 증시 전체의 힘든 여건과 맞닿는다.

대형증권사 리테일 담당 직원은 "객장에 아줌마 부대가 나타나면 증시가 꼭지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마저도 그립다"며 "거래대금이 반토막나 고객들을 만나면 이제 밝게 웃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msb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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