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한 금융권 출신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두 후보 선거 캠프와 당에는 다수의 금융권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차기 정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두 후보의 싱크탱크에도 금융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금융으로 묶이지만 시장 전문가에서부터 관료까지 배경은 다양하다.

▲박근혜 캠프 최경수ㆍ박대동ㆍ윤진식ㆍ이덕훈…당 외곽조직에 다수 참여 = 박 후보측에 참여한 대표적인 금융인으로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과 정한기 전 유진자산운용 대표가 있다.

최경수 전 대표는 행시 14회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정한기 전 대표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고 2009년부터 3년간 유진자산운용 주식ㆍ채권운용과 마케팅부문 대표를 맡았던 정통 금융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박대동, 윤진식 의원과 양병민 선대위 상임특보 등이 금융 전문가로 분류된다.

박대동 의원은 행시 2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 의원은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 추진단에도 참여하고 있다.

윤진식 의원은 행시 12회로 재무부 국제금융국장과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을 맡아왔다.

양병민 특보는 서울은행 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등을 거쳤다.

박 후보를 당 외곽에서 돕는 국가미래연구원과 서강바른포럼에도 금융권 인사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2010년 말 출범해 박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국가미래연구원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인기 중앙대 명예교수가 있다.

서강대 출신 동문 모임인 서강바른포럼에서는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 부문 대표, 이상돈 전 외환은행 부행장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덕훈 전 행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쳐 대한투자신탁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와 사모펀드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맡고 있다.

정용근 전 대표는 서울대 수학과와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농협 신용부문 대표를 거쳐 현재 STX팬오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상돈 전 부행장은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외환은행 기업ㆍ자본시장사업본부 부행장을 거쳐 외환은행 고문으로 있다.

▲문재인 캠프 박승ㆍ김용덕ㆍ김지완ㆍ이성남…당에는 금융노조 출신 포진 = 문 후보측에는 박승 전 한은 총재와 김용덕 전 금감위 위원장, 박봉흠 전 한은 금통위원, 노성태 전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김지완 전 하나대투 사장, 이상직 의원, 이성남 전 의원,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의 금융인이 참여하고 있다.

박승 전 총재는 문 후보의 경제정책 개발을 지원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모임'의 좌장을 맡고 있다. 박 전 총재는 중앙대 경제대학원장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한국경제학회 회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민생 안정을 중시하면서도 급진적인 재벌 개혁은 반대하는 쪽이다.

김용덕 전 위원장은 행시 15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관세청장,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있다.

박봉흠 전 위원은 행시 13회로 기획예산처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지냈고 2006년부터 4년간 한은 금통위원으로 재직했다.

노성태 전 원장은 한은 출신으로 한화경제연구원 원장과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한국경제연구학회 회장, 대한생명보험 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현재 한화생명보험 경제연구원 고문을 맡고 있다.

김지완 전 사장은 부국증권과 현대증권 사장을 거쳐 2008년부터 4년간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지냈다. 금융투자업계 경력만 35년이 넘는다. 김 전 위원장과 박 전 위원, 노 전 원장, 김 전 사장은 박 전 총재와 함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상직 의원은 대학 졸업 후 현대증권에 입사해 2001년까지 12년간 증권맨으로 일했다. 이후 케이아이씨 대표이사와 이스타항공 회장을 거쳐 민주당 원내부대표로 있다.

이성남 전 의원은 씨티은행 한국 재정담당 수석 출신으로 금감원 검사총괄실장과 한은 금통위원을 지냈고 민주당 비례대표로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으로 있다.

이혁진 대표는 신영증권을 거쳐 마이에셋자산운용에 근무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CJ그룹에 스카우트된 후 2008년 최연소 상무가 됐다. 2009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했고 2012년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서초 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대선 후보 금융정책특보를 맡고 있다.

민주당에는 금융노조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김영주, 김기준 의원이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이용득 최고위원도 금융노조 출신이다.

김영주 의원은 서울신탁은행 노조 여성부장과 정책연구실장을 거쳐 금융노조 부위원장을 지냈다.

김기준 의원은 외환은행 노조 위원장과 금융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이들은 은행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과 키코(KIKO) 사태, 카드 수수료 적정성, 대출금리 등 은행권 전반의 영업행태에 대해 매서운 질의를 쏟아냈다.

이용득 위원은 상업은행 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금융노조 위원장과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손잡고 한국노총의 야권통합정당 합류를 선언한 후 최고위원에 임명됐다. 금융노조의 정치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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