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20일 유로화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오후 3시 1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02달러 낮아진 1.296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02엔 밀린 100.00엔을, 달러-엔은 0.01엔 오른 77.1엔을 각각 나타냈다.

전일 프랑스와 스페인은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악재에도 대규모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소폭 완화되면서 시장에 위험 선호심리가 재개됐다.

프랑스는 경매 입찰을 통해 목표했던 94억6천만유로 상당의 국채를 모두 팔았고 10년물 발행 금리도 1.07%로 지난해 11월 2.32%보다 크게 하락했다.

스페인도 66억9천만유로 어치의 국채를 발행했으며 응찰률이 200%를 웃돌았다.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의 히라이 구니유키 외환 매니저는 "전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함에 따라 시장에 위험 선호심리가 재개됐다"며 "이에 힘입어 런던과 뉴욕증시가 상승했고 오늘 아시아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자들 간 그리스 국채 헤어컷(손실률) 논의가 곧 합의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도 유로화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도쿄 소재 유럽계 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 타결의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로존 부채 우려가 완화하고 있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1.3070~1.3080달러 범위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의 다나세 준야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 헤어컷에 대한 논의가 실패로 끝나지 않는 이상 위험 선호심리가 오는 며칠간 지속될 것"이라며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히라이 매니저는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화 강세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유로화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에 따른 것"이라며 "유럽 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에 유로화가 하락 반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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