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의 수장이 바뀌었다. 기업분석팀장을 맡던 박기현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가 리서치센터를 총괄하게 됐다.

동양증권은 신남석 센터장 체제하에서 1, 2센터로 나누었던 조직을 다시 원래대로 복원했다.

박기현 센터장은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 담당하던 섹터 임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센터장 역할을 덤으로 맡아 이전보다 책임이 더 커졌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 박기현 센터장은 '줏대' 있는 리포트를 만들어 경쟁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기현 센터장은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이끌려가는 리서치가 아닌 변화하고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때론 과감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줏대'가 있는 리서치센터가 돼야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우리는 아직 선두권이 아닌데 선두를 따라가려면 독창성 있는 리포트로 승부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증권의 경쟁력으로 조직력을 꼽았다. 75명의 리서치센터 인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활동하며 전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박 센터장은 "인력이 고루 배치돼 있어 리테일쪽과 상호 연계도 강하고 서로 다른 섹터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런 점을 살려 앞으로 보고서 하나를 낼 때도 서로 다른 섹터 애널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분기별로 전략보고서를 많이 내서 동양증권만의 목소리가 무엇인지를 시장에 정확히 전달하겠다"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전략도 같이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현 센터장의 '줏대론'에는 나름의 자부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4년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힐 만큼 섹터 애널로서는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회차로는 7~8번 가량 베스트 애널로 뽑혀 업계에서는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최상위권이다.

2008년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철강업종 실적을 가장 정확하게 맞춰 철강분야 아시아 최고 애널리스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박기현 센터장은 자신이 맡고 있는 철강업종은 '베스트'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수급이 깨진 상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공급 사이드 측면에서 구조조정이 있지 않으면 업계 전반적인 침체는 벗어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박 센터장은 "미국 쪽 철강 수요는 좋지만 중국 쪽 인프라 투자에 따른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며 "내년에도 업황 전망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센터장은 "차별화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는 리서치센터가 된다면 언젠가는 1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후배들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박기현 센터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골든브릿지증권 전신인 대유증권에 입사해 2004년부터 동양증권 기업분석팀에 몸 담고 있다.

2010년 4월부터 동양증권 기업분석팀장을 맡아오다 이번달 1일자로 리서치센터장에 부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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