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미국시간) 국제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연소득 100만달러(약 10억7천만원)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내용의 '플랜B'를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달라고 요구했다.

베이너 의장은 다만 재정절벽을 막고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협상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유가는 재정절벽 협상 기대에 상승했고 금가격은 기술적 매도세가 증가해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재정절벽 우려에 내렸다.

▲유가↑금ㆍ구리↓= 뉴욕유가는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에도 긍정적 경제지표와 베이너 의장의 발언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센트(0.2%) 높아진 90.13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백악관과 공화당이 재정절벽을 놓고 충돌하는 양상을 보여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베이너 의장이 오바마 행정부와 계속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혀 유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3.1%로 잠정치 2.7%를 상회했다.

금가격은 제정절벽 우려 속에 미국 경기 회복 기대로 펀드들의 기술적 매도세가 급격히 증가해 1,65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1.80달러(1.3%)나 낮아진 1,645.9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재정절벽 우려가 증폭된 데다 미국의 올해 3.4분기 경제성장률 호조로 펀드들의 매도세가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라 수개월 동안 지지된 200일 이평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구리 가격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보임에 따라 경제성장 전망과 구리 수요 전망이 어두워져 하락했다.

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6.95센트(1.9%) 내린 3.536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156.00달러(2.0%) 하락한 7,926.00달러로 마쳤다.

한 전문가는 "여전히 재정절벽 협상에서 커다란 진전이 보이질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점들이 금속물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ㆍ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수출 수요가 줄어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6.5센트(0.92%) 하락한 6.9650달러로 마쳤다.

이번 주 미국산 옥수수 수출량은 12만200t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한국 곡물수입업체들이 최근 두 차례 미국산 옥수수를 구매하지 않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은 미국 시장을 배제한 채 21만t가량의 옥수수를 구매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두 가격은 중국이 3일에 걸쳐 두 차례 대두 구매를 취소해 낮아졌다.

CBOT에서 3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26.25센트(1.83%) 내린 14.0475달러로 마쳤다.

미 농무부는 지난 18일부터 취소된 대두 수출 판매량이 중국의 54만t을 포함해 총 84만t에 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 전문가는 "남미지역 날씨가 개선됨에 따라 중국이 공급처를 옮기고 있다"며 "남미지역의 날씨문제가 미국산 대두에 안전망 역할을 했었다"고 말했다.

밀 가격은 비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밀 재배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하락했다.

3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5.25센트(1.89%) 낮아진 7.9050달러에 마쳤다.

한 기상정보업체는 이날 일부 적색 밀 재배지역에 적정량의 비가 내리고 캔자스주와 네브래스카주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밀 재배 전망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적색 밀 재배지역에 약간의 수분이 공급되게 됐다"면서 "몇몇 투자자들은 연말이 오기 전에 매도에 나서거나 포지션 변화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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