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고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내렸다.

유가도 경기둔화 우려의 부상으로 하락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보고서에서 수출과 투자 부진을 이유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7%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성장 둔화는 현저했는데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면서 중국의 내년 성장률도 종전의 8.6%보다 낮은 8.1%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또 동아시아 지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6%와 8.0%에서 각각 7.2%, 7.6%로 내렸다.

독일의 산업생산 위축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지난 8월 독일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에 들어맞았다.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밝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 종목의 전년대비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채권시장은 이날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3분기 어닝시즌 부진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50포인트(0.19%) 하락한 13,583.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5.05포인트(0.35%) 낮아진 1,455.8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84포인트(0.76%) 떨어진 3,112.3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실망스러울 것이란 우려와 유럽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스페인 재정위기 등 유로존 이슈를 논의하고자 룩셈부르크에서 회동했다.

회의는 9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스페인의 공식적으로 구제금융을 요청할지 그 단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또 그리스가 당초 예정대로 10월에 차기 지원금을 집행 받을 수 있을지도 우려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집행이 10월에 이뤄질 가능성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영구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MS)는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가동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ESM에 최고등급인 'AAA' 등급을 부여했다.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은 9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실적 발표와 함께 비공식적으로 시작된다. JP모건과 웰스파고 등도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1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S&P 500지수 편입 종목의 전년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증권사 BTIG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2%가량 하락했다.

동영상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는 모건스탠리의 매수 의견에 힘입어 10% 급등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된 데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요청이 불확실성을 더해감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71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36달러보다 0.006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5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57엔보다 0.98엔이나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36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8.67엔보다 0.31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와 중국 등 아시아의 경기둔화 전망이 달러화에 대한 안전통화 선호현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시작됐으나 스페인에 대한 특별한 해법을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로화에 부정적 재료였다고 설명했다.

또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할 것으로 시장은 믿고 있으나 스페인이 조만간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도 유로존 불확실성을 증폭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해 유로존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 유로화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09년 이래 처음으로 다음날 그리스를 방문한다.

◆채권시장= 뉴욕채권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 등 아시아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된 데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요청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을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5센트(0.6%) 낮은 89.33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둔화 우려가 전면에 재부상됐다면서 세계은행의 중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증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국 원유 공급이 매우 풍부한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유로존 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도 세계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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