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고용지표 개선에도 이에 대한 의구심이 일면서 혼조세를 나타냈고 미 국채 가격은 소폭 올랐다.

유로화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고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돼 올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만명 줄어든 33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2월 중순 이후 5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시장 예상치 36만5천명도 크게 밑돈 수치다.

그러나 이번 통계에는 한 대형 주의 분기별 실업 현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S&P의 등급 강등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재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S&P는 전날 스페인의 등급을 'BBB-'로 두 단계 내리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이르면 오는 18~1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58포인트(0.14%) 하락한 13,326.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28포인트(0.02%) 높아진 1,432.8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7포인트(0.08%) 낮아진 3,049.4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긍정적으로 나온 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이 지표가 수치로 나타난 것만큼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지적됨에 따라 상승폭을 크게 줄였으며 장 막판 혼조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대형 주가 추가적인 분기별 실업보험 현황을 보고하지 않은 것이 실업보험청구자수 급감의 원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주는 다음 달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주식전략팀은 미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면서 장 초반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씨티그룹은 저렴한 주가 밸류에이션과 중앙은행의 경기 조절적 정책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지난 8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농산물과 산업재 수출 감소 영향으로 확대됐다.

상무부는 8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인 424억7천만달러보다 4.1% 증가한 442억2천만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스프린트 넥스텔이 15% 가까이 급등했다. WSJ은 일본의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가는 1조엔(미화 약128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의 주가는 2% 하락했다.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미국 내 판매금지를 명령한 원심을 파기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이 조만간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 고위관계자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보도돼 달러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3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74달러보다 0.005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2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66엔보다 0.61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3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19엔보다 0.14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S&P의 등급 강등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구제금융 신청을 재촉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이달 열리는 EU 정상회담이 신청 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무디스의 등급 조정 이전에 스페인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고용통계의 오류가 알려지면서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로 돌아서자 유로화의 대 달러화와 엔화 상승폭 역시 소폭이나마 줄어들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과 관련된 긍정적 보도가 나온 것도 유로화 상승에 다소나마 일조했다.

CNBC닷컴은 이날 그리스의 구제금융 기간 연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도했다. 구제금융 기간 연장은 당초 그리스 정부가 요구하고 나섰으나 이제 국제통화기금(IMF)과 이코노미스트들도 그리스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CNBC는 말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경제재정상겸 국가전략상은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엔화가 과도하게 강세를 나타낸다고 판단되면 일본은 독자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면서 "통화 문제는 국가적 이익을 반영하며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지마 고리키(城島光力) 일본 재무상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에게 엔화 상승이 일본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공격적인 통화 정책 완화를 지지하는 마에하라 경제재정상은 오는 12일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이례적으로 회동할 예정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 실망감이 확산했음에도 지난주 고용지표에 대한 의구심으로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를 보여 소폭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연 1.67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3bp 이상 낮아진 2.852%를 나타냈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0.659%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낙관론이 지나쳐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감소한 것이 30년만기 국채입찰 수요 약화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스페인이 S&P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된 것도 유로존 위기 완화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 뉴욕증시가 장중 강세를 접고 보합권 혼조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소폭 반등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는 미지근한 수준이었다. 장중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낙찰금리는 연 2.904%였다. 이는 지난 5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9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2.55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6.5%를 나타냈다. 이는 2011년 8월 이래 최저이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2%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인 16.1%를 하회했다.

Fed는 지난 10월10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 151억달러 어치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 두 주 동안의 매입액인 193억과 201억달러 어치보다 각각 줄어든 것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2센트(0.9%) 오른 92.07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돼 유가가 상승했다면서 여기에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강세 재료였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터키 공군이 강제 착륙시킨 러시아 모스크바발 시리아 여객기는 시리아로 가는 군사 장비와 탄약을 싣고 있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마나르 TV 방송에 출연해 지난주 이스라엘 영공에서 격추된 무인기는 이란에서 제작해 헤즈볼라가 조립해 날려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랄라는 "레바논 영토에서 날려 보낸 정교한 정찰기가 바다 위로 수백 ㎞를 날아 적의 전선을 넘어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를 후원하는 시리아와 이란이 국제 사회에 압박을 받는 민감한 시기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사실을 시인한 것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원유재고 증가는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지난 10월5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증가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주간 휘발유 재고는 50만배럴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 역시 320만밸러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40만배럴 하락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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