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소매판매 호조로 올랐고 엔화는 안전통화 선호 약화로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증시 강세로 소폭 하락했고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속에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좋았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4천129억4천만달러(계절 조정치)로 전월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7%보다 0.4%포인트 높은 증가율이다.

소매판매 증가는 높은 휘발유 가격과 아이폰5 출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아이폰5에 힘입어 전자제품 판매는 4.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를 제외한 다른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10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10.4보다 상승한 -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4.0를 밑돈 것이다.

지난 8월 미국의 기업재고와 판매는 전달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상무부는 8월 기업재고가 0.6% 늘어난 1조6천20억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예상했었다.

씨티그룹은 이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의 3분기 주당 순익은 1.06달러(특별 항목 제외)로 전년 동기의 1.23달러를 밑돌았다.

매출도 전년 동기의 208억3천만달러보다 감소한 194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인 주당 순익 96센트, 매출 187억1천만달러는 상회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씨티그룹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5.38포인트(0.72%) 상승한 13,424.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1.54포인트(0.81%) 오른 1,440.1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7포인트(0.66%) 높아진 3,064.1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소매판매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씨티그룹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주 지수는 큰 폭으로 내려 주요 지수는 모두 2% 넘게 하락했었다.

그리스의 국채금리는 올해 초 채무조정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그리스에 대한 차기 지원금 집행이 11월 중순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해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그리스뿐만 아니라 유로존 모든 지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다.

중국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도 1.9%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다국적 제약업체 일라이릴리가 위암치료제의 임상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밝힘에 따라 4% 넘게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실적 호조에 5% 이상 올랐다.

일본의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스프린트 넥스텔의 지분 70%를 2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에는 골드만삭스와 인텔, 존슨앤존슨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엔화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호조를 나타내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약화됨에 따라 미 달러화와 유로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66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8.44엔보다 0.22엔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85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1.61엔보다 0.24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48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56달러보다 0.0008달러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 강세와 미 경제지표 호조, 중국의 긍정적 경제지 등 위험자산 매입세를 유인하는 지표들이 나와 엔화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8-19일 EU 정상회의 때까지 스페인과 그리스 해법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유로화가 1.2825-1.3050달러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번 주에 나올 중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위기를 완화할 결과가 나온다면 위험거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연기된 것은 유럽증시와 유로화에 부정적 재료였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연합ㆍ국제통화기금ㆍ유럽중앙은행) 실사팀 간의 협상이 이번 주 EU 정상회의 전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와 트로이카 실사팀은 그리스가 차기 지원금을 받는 데 필요한 긴축 및 개혁 계획을 마무리하고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는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135억유로의 세금 인상 및 지출 감축 계획을 결론 내겠다는 목표가 있지만 그리스와 트로이카가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결론을 내지 못할 것 같다고 스투르나라스 장관은 밝혔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소매판매 호조와 증시 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 매입과 재정절벽 우려로 낙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약간 상승한 연 1.67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bp 높은 2.85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0.664%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낮은 국채금리가 버블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이날 발언에 대부분의 국채매니저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를 볼 때 국채수익률이 다소 과도하게 하락했을 수 있다는 분석에 동의하는 매니저들이 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낮은 국채수익률을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Fed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국채 매도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고 실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국채시장은 오는 11월6일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정절벽이라는 이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들은 백악관과 의회가 재정절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증시 상승과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여유를 갖기 시작한 것은 국채가격에 부정적 재료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결과를 보면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자본지출을 줄여 재고를 늘리지 않고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새로운 촉매제가 나올 때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55-1.89%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소매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수요 감소 우려로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장 막판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돼 보합권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센트 낮은 91.85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이 핵문제와 관련해 협상할 의지가 있음을 확인해 중동발 수급 불안정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였고 세계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했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재부각됐으며 달러화의 대 유로화 상승폭이 제한돼 유가가 보합권을 회복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터키와 시리아가 영공을 상호 통제하면서 양국 사이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국경을 맞댄 양국이 상대 국가 민항기의 영공 통행을 금지하면서 양국은 물론 국제 사회의 외교적 혼란도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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