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별다른 내용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소폭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객)의 경제지표가 악화돼 주요 통화에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에서는 보합세, 장기물에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하락했다.

이날 끝난 10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초저금리 기조와 3차 양적완화(QE3) 등 기존의 경기부양책을 재확인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새로운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나빠졌다.

시장 조사업체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10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5.8로 9월의 46.1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인 46.5을 밑돈 것으로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달 제조업 PMI는 45.3으로 예상치 46.5와 전월치 46.1을 모두 밑돌았다. 서비스업 PMI는 46.2를 기록하며 9월 46.1보다 소폭 올랐지만 역시 예상치인 46.5보다 낮았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기업환경지수가 100.0을 기록, 전달의 101.4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01.6을 밑돈 것이며 201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리스는 트로이카(유럽연합ㆍ국제통화기금ㆍ유럽중앙은행)와 재정목표 달성기한을 2년 연장하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그러나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FOMC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기존의 정책을 재확인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19포인트(0.19%) 하락한 13,077.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36포인트(0.31%) 낮아진 1,408.7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76포인트(0.29%) 떨어진 2,981.7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일부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Fed가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장 중반까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FOMC 성명 발표 후 낙폭을 소폭 늘렸다.

Fed는 이날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하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ed는 성명에서 2015년 중반까지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며 매달 모기지담보증권(MBS)을 400억달러어치씩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또 최근 몇 달 사이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보잉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동통신업체 AT&T는 분기 매출이 월가 예측치를 밑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1%가량 하락했다. 업체는 해당 분기에 가입자수가 예상보다 적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날 장 마감 후 페이스북은 모바일 부분의 수익 덕분에 매출이 32% 급증했다고 밝혀 주가는 20%가량 급등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페이스북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아이패드미니와 맥북 프로 등을 공개한 애플의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5.7% 늘어난 연율 38만9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8만6천채를 예상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은 8월 주택가격이 전월대비 0.7%(계절 조정치), 전년대비 4.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전월대비 0.4% 상승을 예상했다.

10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소폭 개선됐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의 51.1에서 51.3으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그리스 추가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거의 타결된 것으로 알려진 데다 FOMC 정례회의 성명이 미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 유로화 낙폭이 즐어들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7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85달러보다 0.001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5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68엔보다 0.13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8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84엔보다 0.04엔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경제지표 약세로 유로화가 그리스 추가 지원 협상 대부분 합의 소식 등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가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가했다면서도 Fed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인 것이 유로화의 낙폭을 축소하는 데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발 호조도 유로화 낙폭 축소를 견인했다.

다우존스는 이날 그리스와 트로이카 간의 양해각서(MOU) 초안을 인용,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재정 목표를 달성한 시간을 2년 더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MOU에는 추가적인 긴축과 수천명의 공무원 해고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아직 최종본이 마련되지 않은 이 MOU에 따르면 그리스는 오는 2016년 말까지 국채 이자를 고려하지 않은 재정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5%를 달성해야 한다. 애초 시한은 2014년 말이었다.

◆채권시장= 10월 FOMC 정례회의 성명 발표 뒤 단기 국채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낸 반면 장기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이상 오른 연 1.78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4bp 이상 높아진 2.948%를 나타냈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56%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2월 FOMC 회의가 더 중요해졌다면서 Fed가 12월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 가능성이 있으나 이전보다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면서 Fed가 12월에는 확실한 가이던스를 줘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30년만기 국채가격이 FOMC 성명 발표 뒤 낙폭을 확대했다면서 이는 Fed가 내년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지에 대해 확실한 언질을 주지 않은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에 Fed가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했다고 밝힌 것도 장기 국채가격 하락을 견인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아 국채가격 낙폭이 줄어들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774%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3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2.83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2.3%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39.9%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5%를 기록해 2010년 11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9.4%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5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4센트(1.1%) 낮은 85.73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4개월 이래 새로운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인 데다 10월 FOMC 정례회의 성명에 큰 변화가 없어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19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590만배럴 증가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40만배럴 증가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6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00만배럴과 1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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