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 올랐고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입찰 부진으로 하락했고 유가는 소폭 올랐다.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수주 실적은 항공기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10년 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9월 내구재(3년 이상의 내구성을 가진 제품) 수주가 9.9% 늘어난 2천182억4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부정적으로 나왔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3천명이나 줄어든 36만9천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6만5천명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소폭 증가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대비 0.3% 상승한 9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중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가 퍼져 불안을 가중시켰지만, 피치의 대변인이 "2013년 말까지 '부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는 직전 성명서 내용을 재확인해 더 이상의 확산은 없었다.

영국의 3분기 성장률은 호조를 보였다.

영국 통계청(ONS)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0% 증가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져든 이중 경기침체 상황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성장률로 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영국 경제는 4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나타냈음에도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6.34포인트(0.20%) 상승한 13,103.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22포인트(0.30%) 높아진 1,412.9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2포인트(0.15%) 상승한 2,986.1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내구재 수주 등이 호조를 보여 상승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장 중반 피치가 미국의 등급을 강등할 것이란 루머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짓눌렸다.

경제지표와 실적이 혼조세를 보여 방향성을 찾지 못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장 막판 소폭 반등했다.

프록터앤갬블(P&G)은 이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는 3% 가까이 올랐다. 매출은 예상을 소폭 밑돌았지만 P&G는 연간 실적 및 매출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전업체 베스트바이는 두명의 경영진이 회사를 떠날 것이며 3분기 실적이 1년전보다 상당히 낮게 나올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8'을 이날 전세계에 동시에 출시했으며 태블릿PC인 '서피스'도 함께 선보였다.

아마존닷컴과 반스앤노블은 다음 달 크기를 키운 태블릿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 넘게 밀렸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와 그리스 우려 부각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3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80엔보다 0.50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3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72달러보다 0.003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8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55엔보다 0.30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가 엔화 약세를 견인했고,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는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국 경제지표 호조는 유로화 낙폭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프랑스 대형 은행들의 등급과 전망을 강등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프로그램 기대가 워낙 커 유로화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올해 연말까지 ECB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리스와 키프로스, 슬로베니아 등에 대한 구제금 지원 여부는 11월 첫째 주에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유로존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유로화를 공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12월에도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중대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그리스가 2016년까지 300억유로의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WSJ의 보도로 유로화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됐다.

S&P는 이날 오후 BNP파리바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소시에테제네랄(SG)과 크레디트아그리꼴(CA)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두 은행에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프랑스 은행이 유로존의 장기 경기침체에 더 노출될 위험이 커지면서 은행에 미치는 경제적 위험이 커졌다고 S&P는 진단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가 80엔을 넘어설 경우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설 이유가 없는 반면 최근 지지선인 79.60엔 근처로 하락하면 매입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근처에서는 매입 주문이 매우 많다"면서 "반면 달러화가 81엔 위로 올라서면 매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화가 당분간 하락 추세를 보일 이유가 없다"면서 "이는 다음 주에 BOJ가 양적완화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상승한 연 1.835%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3bp 높은 2.98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이상 올라선 0.826%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의 양적 완화 전망에 따른 엔화 약세와 국채입찰 실망감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한때 1개월 이래 처음으로 1.85% 위로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이 선 근처에서 유입된 매입세로 수익률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수익률이 1.85%를 넘어선다면 4개월 이래 최고치인 1.899%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며 2%도 넘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85% 근처로 올라선다면 당분간 매입세가 상당 규모로 유입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실망스러워 국채가격 낙폭이 확대됐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1.267%였다. 이는 지난 4월 이래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6배를 보여 2010년 3월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2%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 40.4%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8.0%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월 이래 최대이다.

장중 한때 피치가 미국의 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아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긍정적 경제지표라는 상승 재료와 지난주 원유재고 급증이라는 하락 재료가 공방을 벌여 장중 내내 시소장세를 이어가다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베럴당 32센트(0.4%) 높아진 86.05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장중 내내 관망 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했다면서 특히 오는 11월6일의 대선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증폭된 것도 일방향적 추세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영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으나 지난주 원유재고가 급증한 것이 유가 움직임을 제한했다면서 대선이 다가온 것도 관망 분위기를 증폭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만일 밋 롬니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에너지정책에 주요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따라서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현 수준에서 관망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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