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맞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사이의 지지율이 초박빙인 만큼 대선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결과가 명확하게 나오면 누가 당선되는지에 큰 상관 없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화는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그리스의 재정 긴축안이 7일 의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이 평범한 수준을 보인 데다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이 조정되면서 하락했다.

유가는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뉴욕과 유럽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오하이오주(州) 지역 언론은 롬니 후보가 경합주에서 이겼다는 오보를 보내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매체는 이후 오보를 사과했으나 주가는 강세를 지속했다.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대선일을 맞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3.24포인트(1. 02%) 오른 1,324.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13포인트(0.79%) 상승한 1,428.3 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27포인트(0.41%) 높아진 3,011.9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사이의 지지율이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상승세로 출발해 막판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가 명확하게 나오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면서 누가 당선되는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만약 선거 결과가 다음날 나오면 시장의 관심은 곧바로 '재정 절벽'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쏠릴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앞으로 수 주 동안은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시장이 재정 절벽과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선거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며 이것이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날 증시에 영향을 줄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반면 유럽 증시가 유로존 부채 위기 완화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것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리스의 재정 긴축안이 7일 의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이날 오전 롬니 후보가 경합주에서 이겼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증시에 호재였다고 분석했다. 이런 보도를 한 매체는 이후 오보라고 사과했으나 주가는 강세를 지속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제약회사 CVS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0.5%가량 올랐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질로우는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고 4분기 전망도 부진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18%가량 급락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AOL은 분기 매출이 전년과 같다고 밝힘에 따라 20% 넘게 급등했다. AOL의 분기 매출이 감소하지 않은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외환시장 = 유로화는 그리스 우려 다소 완화와 뉴욕증시 강세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1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89달러보다 0.0027달 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9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68엔보다 0.31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3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0.28엔보다 0.09엔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대선 결과가 빠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불확실성이 제거되리라는 전망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유로화 역시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 의회가 재정 긴축안을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데다 이날 오하이오주 지역 언론 신시내티 인콰이어러가 홈페이지에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에서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기사를 올린 것도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 지역 신문은 "투표가 끝나지 않았다"며 바로 정정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강세를 제한하지 못했다.

이들은 뉴욕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상승폭이 제한됐다면서 이는 선거 결과 발표가 수일 동안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로 관망 분위기가 지배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긴축 재정안은 7일 의회에서 표결로 결정된다. 긴축안은 공공부문 민영화와 재정지출 감축, 세금 인상 등을 통해 내년과 내후년에 모두 135억유로의 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의회는 이날 긴축안을 예비 심의한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보도했다.

긴축안과 연계된 관련 실행 법안이 의회에서 표결 처리돼 법안이 통과하면 이에 맞춘 내년 예산안은 오는 11일 밤늦게 다시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긴축안은 지난 8월부터 정부 내 협의를 거쳐 골격을 완성했으나 국외 채권단인 트로이카가 연금 삭감 등을 더 요구해 수정 작업을 거쳤다.

긴축안은 최근 트로이카의 사실상 승인을 받았지만, 연립정부 내부의 이견이 커 의회에서 통과될지 주목된다.

연립정부를 주도한 신민당이 이탈표를 막고 소수당 지지를 확대하면 정원 300석 의회에서 153∼157표의 찬성을 얻어 긴축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이 평범한 수준을 보인 데다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이 나타나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오른 연 1.75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4bp 이상 높은 2.92 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상승한 0.752%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대선 결과가 내일 확인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포지션 조정이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국채가격은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 재선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었다면서 그러나 대선 투표일을 맞아 포지션 조정이 장세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증시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선호하는 반면 국채시장은 오바마를 선호한 다면서 이는 롬니의 경제정책이 기업 친화적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롬니가 당선되면 2015년 중반까지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정책 기간이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국채시장에 부정적 재료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오바마가 대선 여론 조사에서 약간 앞서는 등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어 포지션 조정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국채시장이 오바마 재선을 이미 가격에 반영했지만 롬니의 당선은 미반영한 상황이라면서 롬니 당선이 큰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선거 결과가 확실해질 내일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65-1.83%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과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의 선거 결과 역시 국채시장에 중요한 재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과 의회 선거 결과는 내년초로 예정된 6천억달러 규모의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감축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날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이 평범한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392%였다. 이는 지난 4월 이래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41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73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5.1%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31.3%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2.3%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3.6%를 웃돌았다.

다음날에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가 발행되고 8일에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입찰 된다.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뉴욕과 유럽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큰 폭으로 상승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06달러(3.6%) 급등한 88.71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된다 해도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증시 강세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재선에서 누가 당선되건 간에 재정절벽 해소가 당선자의 최우선 과제로 부각될 것이라는 예상 역시 위험거래 증가 재료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허리케인 샌디로 동부 연안의 정유공장들이 휘발유 생산 설비의 약 3분의 1을 아직 가동하지 못하는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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