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공화당 부자 증세 합의하면 협상 일주일 안에 타결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와 미국 국채가격은 재정절벽 우려가 지속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지표 악화로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고 유가는 미국의 재고 급증으로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업인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공화당이 부자 증세에 합의하면 재정절벽 협상은 일주일 안에 타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나 공화당은 세율 인상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에서 돌아서지 않았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다.

지난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11만8천명 증가했다고 ADP 전미고용보고서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다.

같은 달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소폭 개선되며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4.2보다 상승한 54.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전월과 전년 대비 각각 1.2%와 3.6% 하락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전월 대비 제로(0)%, 전년 대비 마이너스(-) 0.8%를 보였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 4월 이래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고, 연율로는 2009년 5월 이래 최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이날 유로존의 11월 서비스업 PMI가 46.7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10월 PMI 46.0보다 오른 것으로 예상치인 45.7도 웃돌았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0 하단에 머물렀다. 유로존 경제가 4분기에도 위축될 것임을 예고했다.

6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애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2.71포인트(0.64%) 상승한 13,034.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23포인트(0.16%) 높아진 1,409.2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99포인트(0.77%) 하락한 2,973.7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의 성장정책에 대한 기대와 경제지표 호조 속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가 전날 주재한 정치국회의에서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안정 성장과 소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내년 경제를 이끌어가기로 했다.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보험사인 트래블러스는 5% 가까이 상승했다.

트래블러스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를 정산하느라 중단했던 자사주매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1만1천명 감원계획을 밝힘에 따라 6% 넘게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5% 가까이 올랐다.

애플은 청산소인 COR 클리어링이 애플 주식 거래와 관련한 증거금을 30%에서 60%로 인상한다는 소식에 6% 넘게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이 2016년에 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1%가량 상승했다. 나스닥 OMX는 전날 늦게 페이스북이 인포시스를 대신해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비자가전업체 베스트바이는 정기 분기배당 지급 시기를 1월 초에서 12월로 앞당긴다고 밝혔음에도 장 막판 소폭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경기 침체와 스페인 우려 상존으로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달러당 1.307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95달러보다 0.0021달러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4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1.85엔보다 0.56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7.75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16엔보다 0.59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호재에도 유로존 경기 침체 지속과 스페인 우려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있어 유로-달러 거래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무제한적 통화공급 전망이 상존해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이날 다우존스는 스페인 정부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스페인 정부는 자국의 차입 비용을 큰 폭으로 낮출 규모로 ECB가 채권 시장에 개입한다는 보장이 되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즉시 신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스페인이 내년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스페인에 나쁜 시나리오"라고 혔다.

유럽증시는 중국의 경기부양적 정책 지속 전망으로 장중 내내 강세 지지를 받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가 주재한 정치국회의에서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안정 성장과 소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내년 경제를 이끌어가기로 했다.

엔화는 BOJ의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 발언이 이어져 재차 하락압력을 받았다.

니시무라 기요히코(西村淸彦) BOJ 부총재는 이날 "BOJ는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BOJ가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그동안 사용 한 통화완화 정책이 효과가 있었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BOJ가 오는 19~20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지난 9월, 10월에 시행한 완화책의 효과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일본의 경제 모멘텀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하면서 자산 매입프로그램을 관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재정절벽 우려가 상존했으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강세를 나타내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하락한 연 1.59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떨어진 0.604%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2.781%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정절벽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약화되기 전까지 공격적 거래에 나서는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재정절벽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되고 있으나 그 규모는 크지 않다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의 부채 한도에 대한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0%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머징 마켓 채권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어 미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 매입을 발표하더라도 장기 국채보다는 단기 국채 위주로 매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Fed가 4차 양적완화(QE4)를 내놓을 경우 주요 타깃은 10년-30년물이 아닌 4-6년물 위주로 매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Fed가 장기 국채를 대거 사들인 상황이어서 장기 국채의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Fed의 양적완화 규모가 이전보다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장기 국채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장기 국채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면서 이는 장기 국채의 단기 국채에 대한 프리미엄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급증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2센트(0.7%) 낮아진 87.88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휘발유 재고가 급증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기록한 것 역시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지난 11월30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240만배럴 감소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5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주간 휘발유 재고는 790만배럴 급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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