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동결…"만장일치 아니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애플 등 기술주들의 강세로 상승했고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돼 주요 통화에 대해 크게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심에 보합세를 나타냈고 유가는 달러 강세에 하락했다.

전날 6% 넘게 급락했던 애플이 반등하고 인텔과 휴렛패커드(HP) 등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건수는 37만건으로, 전주보다 2만5천건 줄었다. 시장 예상치 37만5천건도 밑돌았다.

다음날 발표되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8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지만,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밝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결정과 관련해 "광범위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기준금리를 동결하자는 것이 압도적인 컨센서스였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경제가 내년까지 취약한 모습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내년 말부터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으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심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9.55포인트(0.30%) 상승한 13,074.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66포인트(0.33%) 높아진 1,413.9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57포인트(0.52%) 오른 2,989.2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실업보험청구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왔음에도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다음날 나오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지수는 그러나 전날 크게 밀린 애플이 상승하는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여 소폭 올랐다.

애플은 장 초반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1.57% 상승한 채로 마쳤다. 그럼에도 애플의 주가는 차트상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가는 '데드 크로스'에 매우 근접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내년부터 맥 컴퓨터 생산라인의 일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전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협상에 약간의 진전이 있었지만, 부자 증세가 반드시 실현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대이란 제재를 준수하지 않아 3억3천만달러의 벌금을 더 낼 것이라고 확인했다.

HSBC는 멕시코에서의 자금 세탁으로 18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EC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논의했다는 소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6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74달러보다 0.010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6.8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75엔보다 0.89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39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2.41엔보다 0.02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기 총재의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발언과 ECB의 경기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유로화 약세심리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3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급락세를 보였다면서 일부에서는 유로화가 내년 1분기에 1.21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한 ECB의 추가 금리 인하나 국채 매입이 유로존의 상황을 단기에 호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 정치권이 올해 안에 재정절벽 회피를 위한 협상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ECB는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0.6~-0.4% 범위로 제시했다. 2013년 성장률 전망치는 -0.9~0.3%로 제시했으며 2014년은 0.2~2.2% 범위로 ECB는 예상했다.

지난 9월 ECB는 2013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1.4% 범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이틀간의 통화정책위원회(MPC)를 끝내고 자산 매입 규모를 3천750억파운드로 유지하고 기준금리를 2009년 3월 이후 연 0.5%로 동결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노동부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과 거의 같았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59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1bp 낮아진 2.77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604%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고용시장 우려가 부각돼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했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재정절벽 낙관론이 나와 국채가격이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뉴욕증시가 재정절벽 낙관론과 애플 등 기술주들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승폭이 제한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반락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미 노동부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미국이 재정절벽으로 내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됐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실질적 협상대표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폭넓게 힘을 실어줬다는 소식이 재정절벽 낙관론을 확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재정절벽 우려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원외 보수 강경파들의 강경노선 주문으로 베이너 의장의 입지가 위태로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가 어느 때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로 제시한 안을 거절하는 등 이미 베이너 의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간의 충돌이 시작된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원칙이 덜 훼손되는 한도에서 베이너가 고도의 수완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2달러(1.8%) 낮아진 86.26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단행된 것이 아니라고 밝혀 달러화의 대 유로화 급등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 노동부의 지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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