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의 QE3 실망감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스페인의 국채입찰 실망 등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하락했고 유로화도 주요 통화에 큰 폭으로 하라갰다.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 우려와 美 경제지표 실망감이 어우러져 상승했고 국제 유가는 7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스페인은 이날 국채입찰에서 25억8천900만유로어치의 국채를 발행해 애초 계획물량(25억~35억유로)을 간신히 맞췄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입찰 실망을 반영해 전날의 5.445%에서 5.712%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 1월 9일 이후 최고치다.

스페인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럽의 주가도 급락했다.

독일의 DAX지수는 2.8% 떨어졌고, 프랑스 CAC지수도 2.7%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연 1.00%로 동결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전망에 하락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는 방향이 엇갈렸다.

3월 ADP 민간부문 고용은 20만9천명 증가해 시장컨센서스(20만명)에 부합했고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비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7.3에서 56.0으로 낮아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 부채 위기 우려가 고조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이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80포인트(0.95%) 하락한 13,074.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4.42포인트(1.02%) 낮아진 1,398.9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48포인트(1.46%) 밀린 3,068.09에 마감했다.

주가는 이날 스페인의 부진한 입찰 소식에 장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1%로 유지했다.

킴 코헤이 포레스트 포트핏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남은 기간에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고객들에게 말하고 있다"면서 "유럽에서 나오는 정보들이 주기적으로 골치 아픈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Fed가 추가적인 양적 완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온 것도 시장에 계속 부담을 줬다.

모건스탠리는 Fed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⅔로 봤던 데서 ⅓로 낮춘다고 밝혔다.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시스템즈가 모두 2% 넘게 떨어졌다. 금융주도 약세를 보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 넘게 밀렸고, JP모건체이스는 2% 이상 하락했다.

플래시메모리업체인 샌디스크는 모바일폰 제조업체의 부진한 수요와 공급 과잉으로 1분기 매출과 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10%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 국채입찰에 따른 실망감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약한 경제 전망 발언 등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43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35달러보다 0.0092 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8.3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62엔보다 1.26엔이나 하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46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2.81엔보다 0.35엔 밀렸다.

스페인 국채입찰 실망감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9bp나 급등하며 스페인 부채 위기 우려가 확산됐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00%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 지표를 보면 경기활동의 안정화 수준이 낮고, 상품가격의 추가 상승과 유로존 부채 위험 때문에 경제전망에 하락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년물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과 같은 이례적인 조치들이 결실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당분간 출구전략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날 스페인 재무부는 3년물과 4년물, 8년물 등 장기 국채를 총 25억8천900만유로 어치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인 25억~35억유로의 하단 수준이다.

미 경제지표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의 부채 위기가 부각된 상황에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경제가 유로존 위기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정치마저 불확실성을 가중시킨 데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은 올해 네덜란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가격 하락과 정부 지출 삭감 정책으로 민간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네덜란드는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를 직접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 부채위기 우려가 점증한 데다 미 경제지표 실망감이 부각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bp 낮아진 연 2.23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8bp 밀린 3.3 6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bp 하락한 1.045%를 나타냈다.

스페인 국채입찰 실망감 확산으로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며 스페인 부채 위기 우려가 확산됐다.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19bp 급등했다.

미 경제지표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민간부문 고용 결과가 오는 6일(금) 발표될 미 노동부의 3월 비농업부문 전망치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면서 스페인.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상승이 유로존 부채 위기 재발 가능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페인은 그리스와 경제 규모가 다르다면서 스페인이 부채위기로 내몰릴 경우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부 중앙은행과 일본 투자가들의 국채 매입세가 유입됐다면서 스페인 국채입찰 실망감 등의 외부적 요인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위원들 중 여전히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하는 위원들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갈 경우 Fed가 결국 양적 완화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6일(금)에 발표될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에는 22만7천명 증가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업률이 전월의 8.3%에서 8.2%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2월 만기 국채를 18억6천600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오후에도 2018년 4월-2020년 2월 만기 국채를 47억5천400만달러 어치 매입했다.

이날 두 차례나 국채를 매입한 것은 오는 6일(금)이 성금요일이어서 거래한 한산 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급증 세를 나타내 월가 예상치를 대폭 웃돈 데다 유로존 부채 위기 우려가 증폭돼 7주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4달러(2.4%)나 낮아진 101.47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14일 이래 최저치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월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900만배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9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변화가 없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6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는 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유럽발 위기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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