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반등..버냉키 발언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하락했고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유로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 완화(QE3)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에 대해 상승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7주래 최저수준으로 내려왔다.

주말에 나온 고용 지표는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에서 이미 반영했으나 주식시장은 성 금요일로 휴장한 탓에 이날 시장에 반영됐다.

6일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 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인 20만 3천 명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장 마감 후 조지아주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증시는 지난 주말 발표된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0.55포인트(1.00%) 하락한 12,929.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88포인트(1.14%) 내린 1,382.2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42포인트(1.08%) 밀린 3,047.08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밀려 지난 1월 31일 이후 최장 거래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지난 주말 발표된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밑돈 여파로 다소 큰 폭으로 밀렸다.

지난 6일 뉴욕증시가 성금요일을 맞아 하루 휴장함에 따라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하루 늦게 반영됐다.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개월 연속 20만명 증가를 밑도는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20만3천명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벨 에어 인베스트먼트의 팀 맥캔들스 애널리스트는 "3월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아직 (침체) 탈출 속도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3월 실업률은 8.2%로 떨어져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

고용지표 실망감에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하락한 것으로 나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유럽 대부분 증시는 부활절 연휴로 휴장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조지아주에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 회견이 예정돼 있다.

버냉키 의장이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 전망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또 10일에는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1분기 실적발표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S&P500 지수의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재료업종과 산업재 업종이 크게 밀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25% 밀리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한산한 거래 속에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로 미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에는 약세를 보이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0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96달러보다 0.001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6.80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6.87엔보다 0.07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4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1.64엔보다 0.15엔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 발표된 3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QE3) 가능성을 높여 유로화의 대 달러화 반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음날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비공식적 어닝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올해 1.4분기 미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일본은행(BOJ)이 이틀간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엔화의 대 달러화·유로화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오쿠보 다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정치인들로부터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더 공격적인 조치를 하라는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현재 65조엔에서 70조엔으로 5조엔(미화 606억3천만달러)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이날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국 금융시장은 부활절 연휴로 휴장했다.

일부에서는 다음날 유럽금융시장이 개장될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증가세를 나타낸 데다 스페인·이탈리아 국채금리 우려가 상존해 올랐으나 지난 주말 상승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됨에 따라 오름폭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내린 연 2.05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하락한 3.1 94%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약간 오른 0.903%를 나타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12년 7월-2015년 1월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12억6천만달러 어치 매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의 주요 금융시장이 부활절 연휴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한산했다면서 지난 주말의 고용지표 실망감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고용지표 실망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 완화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가 확산된 것도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국채시장은 Fed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20-30%로 보고 있다면서 유로존 부채 위기 지속과 고용관련 지표들이 악화된다면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나 Fed가 오는 34-2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를 내놓지 않고 경제지표 추이를 지켜볼 수 있다면서 오는 6월에나 확실한 통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으로 국채가격 상승이 제한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지난 주말에 가담하지 못했던 거래자들이 이날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선 것이 국채가격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지난 3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내 7주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5일보다 배럴당 85센트(0.8%) 밀린 102.46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중순 이래 최저치이다.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는 성금요일로 휴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가 부각돼 유가가 떨어졌다면서 여기에 이란의 핵프로그램 협상 논의가 예정된 것도 지정학적 불안정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자국의 핵문제와 관련한 '5+1 중재그룹(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의 협상을 터키 이스탄불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연이어 열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만 유럽연합(EU) 대변인은 하루 전 "오는 14일 이스탄불에서 이란과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이번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14일 이스탄불 회담 이후 바그다드에서 추가적 협상을 계속해 나가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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