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금리 사상 최저 가시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발 악재가 지속된 가운데 급락했고 유로화도 내렸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점증한 가운데 피치가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무디스가 스페인의 은행 신용등급을 내리는 등 유럽발 악재가 계속되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드리웠다.

엔화는 유럽발 악재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의 반사이익으로 안전통화 매력이 부각돼 급등했다.

국채가격은 대내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로 상승했고(금리 하락) 국제유가는 5일 연속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1.692%까지 밀려 작년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672%에 다가섰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과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06포인트(1.24%) 하락한 12,442.4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거래일 연속 밀렸고, 지난 1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1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9.94포인트(1.51%) 낮아진 1,304.8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35포인트(2.10%) 떨어진 2,813.6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나온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 최대 21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주가는 장중 내내 낙폭을 늘려 갔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는 전주와 같은 37만명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36만6천명으로 예상했다.

스페인 경제지 익스판시온은 무디스가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 은행 21곳의 신용 등급을 이날 강등할 것이며 은행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6% 위로 뛰었다.

애플은 3% 가까이 떨어졌고, 감원 계획을 발표한 휴렛-패커드(HP)는 소폭 상승했다.

HP는 전체 인력의 8~1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3만2천명 정도에 해 당하는 인력이다.

JP모건은 최근 나흘 만에 트레이딩 손실이 10억달러 더 늘었다는 소식에 4% 넘게 떨어졌다.

월마트는 1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에 힘입어 4% 넘게 올랐다.



◆외환시장= 엔화는 그리스발 뱅크런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실망으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강화돼 미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2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0.33엔보다 1.05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6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15엔보다 1.47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9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16달러보다 0.001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1.2665달러까지 밀려 지난 1월17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화에도 100.52엔까지 낮아져 2월7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한때 79.11엔까지 밀려 지난 2월20일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이가 좁혀진 것도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우려 심화와 미 경제지표 실망감으로 엔화에 대한 안전통화 매입세가 강화됐다면서 신용평가사들의 유로존 회원국 또는 은행권에 대한 등급 강등 소식도 안전통화 매입세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 경제가 올해 2.4분기에 매우 느린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높일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달러화가 79엔 아래로 내려앉을 경우 일본 외환 당국이 직접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로화의 대 달러화 움직임은 유로존 위기 상존이라는 하락 재료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악화라는 상승 재료가 공방을 벌어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무디스의 스페인 은행 등급 강등 소식으로 유로화가 낙폭을 확대했다.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유로존 부채 위기 지속과 미 경제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는 하락(국채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9/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아진 연 1.70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0bp나 하락한 2.800%를 보였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작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떨어진 0.730%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필라델피아 제조업활동이 마이너스(-)를 보인 데다 그리스발 뱅크런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공격적인 매입세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 한때 1.692%까지 밀려 작년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672%에 거의 근접했다면서 일부에서는 1.5% 또는 이 이하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오후 3시 기준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02%가 장중 최저치였다.

이들은 유로존 위기가 점증하고 미 경제가 더 둔화되는 모습을 이어간다면 연방 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13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마이너스(-) 0.391%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낙찰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4차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1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77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0.7%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40.1%를 웃돌았다. 이는 2010년 11월 이래 최대이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8%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13.5%를 상회했다.

재무부는 다음 주에 990억달러 어치의 2년과 5년, 7년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22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23일과 24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와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이날 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5월 만기 국채를 18억4천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유로존 우려 상존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전망으로 5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3%) 낮아진 92.56달러에 마쳤다.

이는 작년 11월 초 이래 최저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발 뱅크런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한 데다 미국 경제지표 역시 약화된 것이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5월 필라델피아 비즈니스지수가 전월의 8.5에서 마이 너스(-) 5.8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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