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상승했고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엔화는 유로존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 완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저가매수가 나와 상승했다.

지난 주말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하는데 뜻을 같이했고 최근 그리스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완화했다.

강경론을 주장하는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도 다음 달 2차 총선에서 승리해도 유로존에서 탈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그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G유로'(Geuro·그리스 유로)가 거론되고 있다.

G유로는 그리스가 유럽통화동맹(EMU)에 잔류하면서도 유로화 대비 통화가치 절하 효과를 누리게 하는 새로운 그리스 통화 체제를 말하는 것으로 도이체방크가 제기한 전망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과 중국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5.10포인트(1.09%) 상승한 12,504.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20.77포인트(1.60%) 오른 1.315.9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42포인트(2.46%) 높아진 2,847.2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유럽과 중국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큰 폭으로 올랐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이 비교적 빠른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스트래티지스트는 "증시는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과매도 상태이며 반등할 때가 됐다"면서 "이런 반등 양상이 이날 나타났으며 이는 유럽으로부터 (그리스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와 중국의 추가 부양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나스닥에 상장돼 처음 거래를 시작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11%가량 급락해 공모가인 38달러를 밑돌았다.

애플의 주가는 6% 가까이 상승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바젤Ⅲ협약에 따라 자본을 늘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배당금을 계속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유로존 우려 일부 완화와 일본은행 (BOJ)의 추가 양적 완화 전망, 뉴욕증시 강세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31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9.02엔보다 0.29엔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64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0.98엔보다 0.66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1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780달러보다 0.0036달러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이번 주에 엔화 강세를 제한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양적 완화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BOJ의 양적 완화는 올 하반기에나 나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BOJ가 유로존의 동향을 지켜보며 양적 완화 카드를 만지작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엔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된다면 일본 외환 당국이 직접 개입을 단행할 것이며 BOJ 역시 추가 양적 완화를 내놓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BOJ가 22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BOJ가 오는 6월이나 7월에 추가 경기부양 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유로화는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의 회담 소식이 알려진 데다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해 달러화에 반등했다. 또 스페인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더 큰 역할을 강조한 것도 유로화 반등 폭 확대를 부추겼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신임 재무장관과 회담한 뒤 "우리는 그리스를 `유로 클럽'에서 지키려고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을 앞둔 데다 최근의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이 나왔으나 유로존 불확실성이 상존해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상승한 연 1.747%를 보였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2.80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0.749%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에 악영향을 줄 만한 부정적 재료가 없어 위험거래가 재개됐다면서 이에 따라 개장 초 단기 급등한 국채에 대한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주에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이 예정된데 따른 물량압박 역시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또 유럽연합(EU)이 그리스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부각된 것도 국채 매수세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의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막으려는 움직임이 강화된 때문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근 7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09달러(1.2%) 오른 92.57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주말 유가는 6영업일 연속 하락하며 작년 10월26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입세가 유입돼 유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수개월 동안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고 올해 하 반기 원유 수요가 상반기보다 하루 13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도 유가 오름세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오는 6월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 전까지 유로존발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 역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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