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ㆍ국채 보합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총선 호재와 스페인 금리급등 악재가 맞부딪쳐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스페인 악재를 반영해 하락했다.

美 10년물 국채가격은 보합권에 거래됐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이 의회 300석중 129석을 확보해 1당이 됐다.

옛 연립정부 파트너인 사회당이 확보한 33석과 신민당의 의석을 합치면 과반이 넘는 162석이 돼 그리스는 연정을 구성할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7%를 넘기면서 스페인의 금융악화 가능성이 제기돼 그리스 호재를 덮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7.30%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국제금융시장에서 스페인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10년물 금리를 7%로 보고 이 수준을 넘기면 위험 신호로 간주한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멕시코에서 만나 유럽 정상들에게 최종적인 위기 해결책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부터 이틀 동안 통화정책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총선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스페인 우려가 부각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5.35포인트(0.20%) 하락한 12,741.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94포인트(0.14%) 상승한 1,344.7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53포인트(0.78%) 오른 2,895.33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안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승리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으나 10년만기 스페인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스페인 관련 우려가 부각돼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신민당은 이날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넘어 한때 7.29%까지 올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페인 은행권이 보유한 대출의 연체비율이 1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소식에 방코산탄데르, BBVA, 텔레포니카 등 스페인 대형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스페인 우려가 부각됐으나 다우지수를 제외한 주요 지수는 상승해 글로벌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멕시코에서 모인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유럽 정상들에게 최종적인 위기 해결책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 따르면 이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임을 약속할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로존 위기에 취약한 금융주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가 각각 2.68%, 3.36%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사임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4% 넘게 급등하며 30달러 위로 올라섰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으로 시장의 이슈가 바뀜에 따라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77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종가인 1.2642달러보다 0.006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4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9.50엔보다 0.01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09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8.71엔보다 0.38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신민당이 다수당이 됨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약화돼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었다면서 그러나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급등세를 나타내 유로화가 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의 총선은 시장에서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나왔다면서 그러나 그리스와 유로존 부채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이 없다는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 매물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7.30%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탈리아의 동일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6%를 넘어섰다.

스페인의 은행 부실대출이 18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스페인이 결국 구제 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가 하락했고 국채수익률이 급등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상환 기한을 3개월 이상 넘긴 부실 은행 대출 비율이 4월 8.72%로 총 1천527억4천만유로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의 8.37%에서 상승한 것이나, 사상 최고치인 2월 9.15%보다는 낮은 것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연 7%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뉴욕증시 낙폭이 제한돼 개장 초의 상승세를 접고 보합권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과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58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떨어진 2.66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0.683%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의 총선 결과가 긍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우려가 부각돼 국채가격이 개장 초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낙폭이 제한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으로 국채가격 낙폭 역시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다우존스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주요 20개국(G20) 초안에 따르면 정상들은 수요 증진과 글로벌 성장률 지원,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책조치를 채택할 것임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초안은 "G20 정상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고 개혁을 지속하도록 그리스 새 정부와 유로존이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스페인이 부채 위기 상황으로 내몰림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76센트(0.9%) 하락한 83.27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이 전방위적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금융시장에 그리스와 다른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의 2차 총선에서 신민당이 1당을 차지해 무난히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재정긴축 완화 없이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 역시 그리스 총선에 따른 기대감을 약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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