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주식 팔아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급락했고 유로화도 큰 폭 하락했다.

유럽 위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서 나온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고 골드만삭스가 미국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는 바람에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세계 경제 동향을 반영하는 국제유가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80달러 밑으로 급락했고 美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매입 심리 속에 상승했다.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1을 기록해 5월의 48.4에서 하락했고 미국의 6월 제조업 PMI 속보치는 전월의 54.0에서 52.9로 하락했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은 6월 공장활동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5.8에서 -16.6으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 전망치를 지금보다 5%가량 낮은 1,285로 제시했으며 월가의 트레이딩 데스크에 이 보고서가 돌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에서 나온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 때문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0.82포인트(1.96%) 하락한 12,573.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0.18포인트(2.23%) 떨어진 1,325.5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36포인트(2.44%) 낮아진 2,859.0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6월 공장활동 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나옴에 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S&P500지수에 대해 숏포지션을 권고함에 따라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 전망치를 지금보다 5%가량 낮은 1,285로 제시했으며 이 날 나온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는 6월까지 경기 둔화세가 이어졌다는 더 확실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트레이더들은 골드만삭스의 이런 보고서가 이날 트레이딩 데스크에 돌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미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연장하기만 한 것에 실망한데다 이날 나온 부진한 경제지표는 투자심리를 더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장 마감 후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글로벌 은행 약 1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소매 가전업체인 베스트바이가 배당금 6% 인상 계획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4% 넘게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 은행권 부실 채권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는 데다 미국.중국.유로지역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에 급락했고 엔화에도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4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07달러보다 0.01 67달러 급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7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07 엔보다 0.37엔 하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28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55엔보다 0.73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는 데다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증폭됐고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이 유로화의 대 달러화 급락을 부추겼다 고 말했다.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재정협정과 신규 구제기금의 승인 연 기에 합의했다고 밝혀 유로화의 낙폭 확대를 견인했다.

이는 독일 최고법원이 재정협정과 구제기금 승인을 위해 법적인 걸림돌 등을 검토하기 위해 3주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 따른 것이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외부 감사 결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수년 동안 필요한 자본은 최대 620억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장관계자는 "스페인이 올해 내내 더 많은 외부 도움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스카이뉴스 등은 뉴욕금융시장 마감 뒤 무디스가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 주요국 15-17개 은행의 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뉴욕증시 하락폭 확대를 견인하며 유로화 급락의 또다른 재료로 작용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녈(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1.61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bp 밀린 2.68 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떨어진 0.732%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중국 경제지표 악화와 무디스의 주요국 은행에 대한 등급 강등 보도, 뉴욕증시 급락 등으로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7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520%였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64배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평균보다 약간 낮은 것이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4.3%를 보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8.1%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6월25-30일)에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26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27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28일에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 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해 배럴당 80달러가 붕괴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25달러(4%) 급락한 78.2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하락률로 작년 12월 이래 최대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미국 등의 경제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증폭된 데다 달러화가 급등세를 보였고 뉴욕증시 역시 약세를 나타내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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