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제기되며 내렸고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美 국채금리는 그리스와 스페인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 수요가 늘어나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396%까지 내려갔고 30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2.475%, 0.541%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지방정부들의 부채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가차원의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지난 20일 중앙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이후 무르시아 지방정부도 구제 요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스페인의 17개 지방정부는 과중한 채무로 차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이며 중앙 정부에 손을 벌리는 지방정부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7.44%까지 올라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독일 슈피겔의 보도가 나와 유럽발 불안심리를 가중했다.

그리스는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9월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IMF 대변인은 "IMF는 그리스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IMF가 금융 지원을 하는 경제 프로그램을 어떻게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지 그리스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증시에서 스톡스유럽600지수는 2.5% 급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유로존 위기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1.11포인트(0.79%) 하락한 12,721.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2.14포인트(0.89%) 낮아진 1,350.5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15포인트(1.20%) 떨어진 2,890.1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증폭돼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장 후반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5% 상승해 한 달 만에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에서 은행권에 이어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가 부각되면서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이에 따라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가 오는 9월 추가 자금지원을 받지 못해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있고 유럽증시 역시 급락해 안전자산 매입세가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맥도널드가 큰 폭으로 떨어져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맥도널드는 2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으며 7월 동일점포 매출이 둔화했을 것이라고 경고함에 따라 2.88% 하락했다.

유럽위기에 취약한 금융주도 큰 폭으로 하락해 골드만삭스가 1% 넘게 밀렸고, 씨티그룹은 2% 넘게 하락했다.

JP모건은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450만주의 자사주를 1천710억 달러에 매입했다는 소식에 1% 넘게 반등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 증폭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117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158달러보다 0.0041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4.99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5.41엔보다 0.42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3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50엔보다 0.16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2064달러까지 밀려 2010년 6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화에도 94.20엔까지 내려앉아 2000년 11월 이래 가장 낮았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년 이래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오후 늦게 무디스가 유로존의 최고등급 국가들인 독일과 네덜란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낙폭 축소 시도가 무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과 미국 경제가 도전적 국면에 놓여 있다면서 위험자산 매입세 회피 현상이 유로화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며 이번 주 안에 1.20달러가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수익률은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가 점증해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됨에 따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1.438%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bp 하락한 2.51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내린 0.565%를 기록했다.

이날 10년물과 30년물, 5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1.396%와 2.475%, 0.541%를 각각 나타내 일제히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우려가 증폭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25%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10년물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유로존 창설 이래 사상 최고치인 7.44%까지 상승했고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이탈리아 역시 구제금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망이 국채가격 강세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익실현 매물이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했다면서 그러나 수익률이 세계 정치·경제적 불안정으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됨에 따라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69달러(4%)나 밀린 88.14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상황이어서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우려와 그리스 디폴트 전망이 장세를 지배했다면서 뉴욕과 유럽증시 하락,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가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5%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고 부연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7%를 넘어서며 유로존 창설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일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역시 6.5%를 향해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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