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만기가 길어지면서 회사채시장의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영환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25일 보고서에서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발행 만기의 장기화 추세를 보면 회사채 시장의 봄이 단순히 은행의 퇴조 때문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자금의 안정적 조달이 주요 기업 재무정책의 핵심과제가 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 회사채 발행 만기 추세를 보면 평균 3년 안팎이던 만기는 2005∼2007년에는 4년 정도까지 길어졌다, 2007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는 다시 단기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08년 말과 2009년 초에는 평균 발행 만기가 3년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부터 다시 발행 만기가 늘기 시작해 작년 말에는 5년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길어졌다

윤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시장의 안녕을 언제까지 거인(은행)의 동면에만 기댈 수 없다"면서 "이제는 회사채 스스로가 차별화된 존재 이유와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장기 자금 수요를 위기국면의 임시변통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선진화로 구조화해야 하고, 장기 회사채가 충분히 발행되고 유통될 수 있는 안정적 시장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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