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이 아이폰5 수요 저조로 부품 주문을 크게 줄였다는 소식은 기업 실적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상한 확대를 둘러싼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며 국채가격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의회가 부채 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않으면 위기가 발생할 수 있고 주식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부채 한도를 증액하는 것은 새로운 지출을 승인하는 것이 아니며 공화당이 증액을 거부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문을 닫도록 위협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가운데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한계가 있으며 시장의 기능과 금융시장 안정성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활동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록하트 총재와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2.5%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유로화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엔화와 미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해 3개월째 내리막을 걸었지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핀란드와 룩셈부르크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한산한 거래 속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의 아이폰5 수요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투자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89포인트(0.14%) 상승한 13,507.3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37포인트(0.09%) 하락한 1,470.6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3포인트(0.26%) 떨어진 3,117.5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주목할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아이폰5용 스크린 주문이 줄었다는 소식으로 애플의 주가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한 아이폰5에 대한 수요로 아이폰 부품 주문 물량을 대폭 줄였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주에 대형 은행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면서 실적이 실망스럽다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16일에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다음날인 17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캐피털원파이낸셜의 실적이 나온다. 또 주말에는 모건스탠리가 분기실적을 내놓는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버냉키 의장은 오후 4시부터 연설에 나선다. 버냉키 의장의 연설은 Fed 정책담당자들 일부가 연내에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를 원한다는 의사록이 나온 이후 처음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PC 제조업체 델이 사모펀드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13%가량 올랐다. 델은 이에 대해 '소문이거나 추측'이라면서 언급을 거부했다.

애플 주가는 3% 넘게 떨어져 500달러 부근으로 하락했다.

휴렛패커드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고 주가 목표치를 올림에 따라 5% 가까이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2% 넘게 떨어졌다. 도이체방크는 페이스북의 모바일 뉴스피드 광고가 추가적인 매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하락한 연 1.86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같은 3.04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빠진 0.774%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오후 4시에 경제와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라면서 버냉키의 발언이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었다면서 버냉키 의장은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지지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 경제가 실업률을 완화할 수준의 속도로 성장하기 전까지 국채 매입세가 유지될 것임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이 연설할 때마다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단기적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주 안에 1.75% 수준까지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 정치권의 부채 한도 협상이 난항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 정치권에 적극적인 부채 한도 협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해 낙관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치권이 부채 한도 협상에 실패하면 신용평가사들의 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상존해 했어 국채 매입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85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337달러보다 0.0048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9.76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8.98엔보다 0.78엔 올랐다.

유로화는 한때 120.12엔까지 올라 2011년 5월 이래 처음으로 120엔 위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9.4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9.22엔보다 0.26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한때 89.67엔까지 올라 2010년 5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2개월 동안 달러화는 엔화에 16%나 절상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오후 4시에 버냉키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유로화가 일방향적 움직임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로 유로화에 대한 매물이 나온 것도 유로화의 상승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버냉키 의장이 경제가 확실한 속도의 성장세를 나타내기 전까지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면 유로화가 2011년 12월 이래 최고치인 1.3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엔화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 의지와 일본은행(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상향 조정 전망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오는 21~22일 BOJ의 올해 첫 정례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올려야 한다고 BOJ를 강하게 압박함에 BOJ의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가 부각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NHK방송 회견에서 "BOJ가 현재 유지한 인플레 목표치 1%는 경기 부양을 향한 BOJ의 책임감 부족을 보여준다"면서 "BOJ가 인플레 목표치를 2%로 높여야만 경기회복을 향한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한때 유로화에 대한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작년 1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2% 늘었을 것으로 본 전문가들의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이로써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로는 3.7% 줄어 7%의 감소폭을 보였던 지난 2009년 11월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 시장관계자는 "S&P의 등급 전망 상향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1.34달러를 돌파하지 못했다"면서 "유로화가 1.3480-1.3520달러 범위에서 매우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P의 두 국가에 대한 등급 전망 상향은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이 약화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정책 지지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8센트(0.6) 오른 94.14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중순 이래 최고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개장 초 부채 한도 협상이라는 재료가 재부각됐다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유가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로 예정된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기록해 유가가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다고 이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1기 임기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의회 공화당이 연방정부의 채무 상한선 상향조정 합의에 실패하면 미국은 채무불이행에 빠지고 주식시장과 세계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가 연방 정부의 채무 한도 증액 협상이 실패하면 현금 지출을 제한하려고 공무원 임금과 사회보장 연금 등 각종 비용의 지급을 연기하는 극단적인 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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